경매 등장한 타워팰리스 펜트하우스

입력 2013-03-25 17:07   수정 2013-03-26 00:40

부동산 프리즘

감정가격 65억…역대 최고



고가 주상복합아파트 대표주자로 꼽히는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펜트하우스가 역대 최고 가격에 경매물건으로 등장했다. ‘타워팰리스 펜트하우스’가 경매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타워팰리스 C동 5501호 및 5502호가 법원 경매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이는 타워팰리스 1차(A·B·C동)에 30채밖에 없는 펜트하우스다. 감정가격은 65억원으로 공동주택 중 역대 최고 가격이다. 이전에 나왔던 최고 가격 경매주택은 ‘청담동 카일룸 2차 1301호(60억원)’였다.

이 집은 타워팰리스 7개동 가운데 현지 주민들의 선호도가 높은 C동 물건이다. 1차단지 C동은 양재천 대모산 등의 조망권이 뛰어나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C동 최상부인 55~59층에는 두 채씩의 펜트하우스가 배치돼 있다.

1999년 분양해 2002년 입주한 이 펜트하우스는 409㎡(분양면적 124평형) 규모로 주상복합 펜트하우스로는 국내에서 가장 크다. 이 집은 설계단계부터 두 채를 한 채로 쓸 수 있게 만들어졌다. 즉 두 채를 분양받아 합친 게 아니라, 실제 한 채인 집을 두 집인 것처럼 분양했다. 호화주택의 면적 기준인 245㎡(74평)를 넘을 경우 취득세 10%를 더 내기 때문이다. 계약자들의 절세를 돕기 위한 일종의 편법분양이었던 셈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은 222.48㎡와 78.99㎡짜리 두 채를 분양받는 방식으로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경매도 두 개 물건으로 구분돼 진행된다. 이 집의 연간 유지비용은 한때 1억원을 넘었다. 종합부동산세 8100만원에 연 관리비가 2500만원이었다.

집주인은 중소 건설업체 대표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경영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경매에 부쳐진 것으로 주변 중개업소들은 예측하고 있다. 인근 스마트공인 관계자는 “한때 매매가가 85억원을 호가했지만, 주택 개수가 워낙 적고 매물이 안 나오는 물건이어서 가격을 매기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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