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지도층 인사의 성 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건설업자 윤모씨(52)가 병원장과의 친분을 이용해 수주한 것으로 의심받는 수도권 모 병원 암센터 증축 공사의 비리 가능성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병원장은 윤씨의 성 접대 연루자 명단에 올라 있다.
▶본지 3월25일자 A33면 참조
경찰청 관계자는 “공사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어떤 특혜를 받았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현재 공사 관련 입찰 서류를 병원으로부터 제출받아 확인하는 등 의혹 확인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주 해당 병원에 방문해 공사 입찰 관련 자료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윤씨의 강원도 원주 인근 별장을 드나들며 친분을 맺었던 것으로 알려진 병원장이 공사 입찰 과정에서 윤씨에게 특혜를 제공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윤씨는 지난해 1월 9억원 규모의 병원 암센터 증축 공사를 따냈다.
경찰은 또 건설 브로커로 활동한 윤씨의 각종 공사 수주나 인·허가 관련 비리 가능성이 의심되는 사회 고위층 인사의 소환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경찰은 지난 22일 성 접대 의혹에 연루된 정부 국장급 출신 인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경찰은 전직 사정기관 고위 관계자와 병원장 등 3~4명 정도를 더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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