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11시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21포인트(0.21%) 오른 1981.78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보합권에서 등락하며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최근 키프로스 이슈 등으로 코스피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새 정부 효과가 증시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시점이다.
정부는 이르면 오는 28일 경제정책운용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추경 등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998년 김대중 정부, 2003년 노무현 정부, 2008년 이명박 정부 등 과거 새정부 취임과 함께 대규모 추경예산이 편성된 바 있다.
추경 예상 규모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0.7~1.1% 수준인 10조~15조원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경제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이미 성립된 예산에 변경이 필요해 추가경정예산 집행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기부양의지를 소극적으로 대처할 경우 앞으로 더 큰 비용을 감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경 편성은 국내 증시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추경예산이 편성된 해에는 2008년 금융위기 때를 제외하고는 증시가 전년도의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중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특히 5조원을 상회하는 추가 경정예산이 편성된 경우에는 코스피 상승률이 더욱 높았다"며 "기준금리 인하 등 대규모 추경 편성과 함께 이루어졌을 각종 경기부양책들이 시너지를 발휘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 동안 새정부 출범 이후에도 정책 공백이 지속되면서 불거졌던 우려도 불식시킬 것으로 보인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국내 금융시장이 다른 금융시장 특히 미국이나 일본 등과 크게 다른 움직임을 보인 것은 정책 공백기가 길어지고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고 풀이했다.
추경과 함께 경기부양을 위한 4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지며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용택 애널리스트는 "추경 편성은 4월 통화정책 결정과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의 경기 부양의지를 조금 더 강하게 확인시켜 줄 뿐 만 아니라 다른 나라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대응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 원·달러 환율이 하락 안정되면서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수급 개선을 불러올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박세원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0조원 규모 추경은 최근 뱅가드 이슈, 엔화약세, 달러 강세 등의 복합적인 이유로 떠나갔던 외국인 투자자의 투심을 돌려 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대규모 추경이 있었던 2001년, 2003년, 2009년 당시 6개월 기준으로 외국인은 강한 순매수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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