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신 <W몰 회장·이윤신의 이도 대표 cho-6880@hanmail.net>
하루가 턱도 없이 짧아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아깝다. 나는 여기에도 필요하고 저곳에도 있어야 한다. 내 인생을 돌아보면 자유로움을 만끽해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모든 일을 확인해야 하고 머리를 단순화시키지 못하는 습관 때문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나는 유럽여행을 가면 연주회장을 자주 찾는다. 연주회장에서는 눈에 보이는 것들은 멀리하고 듣는 일에 집중한다. 보는 것은 나에게 일이기 때문에 그저 눈에 들어오는 것을 머리에 담되 따로 그리거나 저장하지 않는다.
유럽 도시 중 내가 가장 사랑하는 곳은 오스트리아의 빈이다. 음악과 미술, 디자인과 문학, 건축 그리고 오페라까지 꿈 같은 세상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지금도 우리 곁에 함께하는 베토벤과 모차르트, 슈베르트, 브람스, 그리고 쇤베르크의 무덤을 찾아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또 그들이 사상과 철학을 논하며 예술적 고뇌와 시대적 아픔을 나누던 카페에는 지금도 그들의 대화가 울리는 듯하다.
베토벤은 두 세대를 지나 19세기 말, 빈에 나타난 분리파에 의해 다시 생명을 찾게 된다. 클림트를 초대 회장으로 시작된 분리파는 그들의 전시관인 제체시온에 베토벤상을 중심으로 세 벽면을 클림트가 베토벤 합창교향곡을 형상화한 벽화로 장식했다. 전시가 시작되던 날 말러가 지휘한 곡이 울려 퍼졌다. 분리파의 신조와 같이 예술만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으며 음악과 미술과 건축이 완벽하게 만나는 종합예술이었다.
MAK 오스트리아 응용미술박물관도 다시 찾고 싶다. 오래된 르네상스식 건물 입구에서는 미술관의 성격을 말해주듯이 오래된 것과 최첨단을 상징하는 원색 네온사인으로 MAK라고 쓰인 문을 보게 된다. 각각의 방에는 합스부르크 황실의 컬렉션과 단순한 현대적 디자인의 가구, 문구, 식기, 도자기, 유리공예 등 다양한 양식의 디자인 제품들이 가득하다.
나를 매료시킨 또 다른 곳은 빈공방이다. 빈공방은 회화나 조각뿐 아니라 가구를 비롯한 일상의 모든 것에 대한 디자인부터 생산공정까지 갖춰 미래 문화를 만들어 가는 단체였다. 그들의 숨결을 곳곳의 소품이나 건물에서 찾을 수 있다.
나에게 사명이 주어진 것은 축복받을 일이며 조금이나마 세련된 사회를 만들어간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그 길은 멀지만 디자인과 공예가 예술로 또 일상으로 자리 잡는 날을 기다린다. 이렇게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는 다음 프로젝트가 계획되고, 도망치듯 떠나온 서울이 그리워진다. 여행은 나를 내려놓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이윤신 <W몰 회장·이윤신의 이도 대표 cho-68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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