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희 기자/ 사진 정영란 기자]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20세기 폭스’가 메인 투자를 맡은 첫 한국 영화 ‘런닝맨’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앞서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가 한국 영화에 부분 투자를 한 적은 있지만, 메인 투자를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3월26일 오후 2시 서울 CGV왕십리에서는 영화 ‘런닝맨’(감독 조동오, 제작 크리 픽쳐스 / 폭스 인터내셔널 프러덕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조동오 감독 및 배우 신하균, 이민호, 김상호, 조은지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조동오 감독은 ‘런닝맨’을 연출하게 된 동기에 “이야기의 시작은 우연한 생각에서 비롯됐다. 보통 액션 영화 속 주인공들이 차별화된 능력이나 특수한 직업을 가졌지 않느냐. 반대로 ‘일반인이 쫓기는 상황에 놓인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며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야기의 근간은 아버지와 아들이야기다. 부정이라는 것이 이 영화의 핵심 포인트이며 거기에 제가 액션을 좋아하는 감독이라서 액션이 덧붙여졌다. 또 부가적으로 재밌는 이야기를 하려다보니 여러 가지 캐릭터가 탄생하면서 영화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런닝맨’의 메인 투자사는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20세기 폭스’다. 미국인들의 정서에는 액션과 사랑이라면 몰라도 아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아버지의 이야기는 생소하다. 하지만 ‘런닝맨’은 뜨거운 부정을 말하고 있다.
이에 조 감독은 “폭스 측에 아버지와 아들 이야기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한 것은 없다. 아니 오히려 설득은 필요 없었다.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공감은 일반적인 것이라서 그들도 정서를 이해하더라. 또 폭스에서 한국적 정서를 담은 로컬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동의해서 우리 측도 편하게 논의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이야기가 더욱 풍성해졌다”고 털어놨다.
‘런닝맨’을 통해 첫 액션 연기에 도전하는 신하균은 살인 누명을 쓰게 된 도망자 ‘차종우’ 역을 맡아 서울 도심을 누비며 리얼한 액션을 펼친다. 특히 그는 촬영 도준 갈비뼈가 부러는 사고를 당했으며, 고소공포증임에도 불구하고 대역 없이 공중 액션을 소화하는 등 몸을 사리는 연기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신하균은 “다시 찍으라면 못 찍을 것 같은 액션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마음 같아선 다 찍고 싶진 않다. 그 중 그래도 꼽으라면 커피숍 건물 뛰어넘는 장면 무서웠다. 제가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그 장면만큼은 다시 찍고 싶지 않다”고 당시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이 같은 고충이 있음에도 ‘런닝맨’을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에 “장르가 액션이다 보니 선택하기 두렵고 고민했다. 하지만 장르를 떠나서 영화 속 부자지간 이야기를 하면 재밌을 것 같아 작품을 선택했다. 결혼을 하지 않아 아버지에 대한 느낌을 잘 몰라 저와의 아버지의 관계를 돌이켜보며 연기를 펼쳤다”고 밝혔다.
반대로 신하균의 아들로 나온 이민호는 “신하균이 친구처럼 편했다”고 호흡을 전했다. 그는 “영화 ‘하울링’에서 함께 연기한 송강호는 잠깐이지만 자상함이 느껴졌다. 실제 아빠 같은 느낌, 푸근함이 있었다. 반대로 신하균은 아빠로 나왔지만 친근한 친구 같은 느낌. 친하게 영화를 찍을 수 있었다”고 두 사람과의 부자 호흡을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이민호는 극중 철없는 아버지와 반대로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력을 지닌 아들 ‘기혁’ 역을 맡았다. 기혁은 긴박한 상황에도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는 철없는 아버지 종우와 가슴 따뜻한 가족애를 그리며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극중 특종을 위해 사건을 쫓는 열혈 기자 박선영 역을 맡은 조은지는 “촬영 현장에서 유일한 여배우라서 많이 배려해 주셨다. 그런데 촬영이 끝나자 모두들 여배우 대우를 안 해줘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나는 편하게 촬영했다”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가장 어려운 장면에 “어렵다기 보다 기자라는 역할이 부담스러웠다. 내가 잘 소화해낼수 있을까 고민이었다. 그런데 잘 나온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와 반대로 박상호는 “저는 머리가 나빠서 지나면 잊는다. 좋은 추억이고, 좋은 기억밖에 없다. 전 어려운 점이 없었다. 다만 날씨가 너무 추운 것 빼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박상호는 극중 명예회복을 위해 종우를 쫓는 형사 반장 안상기 역을 맡아 관객들에게 웃음을 전달한다.
한편 ‘런닝맨’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목격한 남자 ‘차종우’(신하균)가 누명을 쓰고 전국민이 주목하는 용의자가 되어 모두에게 쫓기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리얼 도주 액션 영화다. 4월4일 전국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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