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푸른거탑' 말년병장 최종훈 "큰 인기? 오래 인정받는 배우 돼야죠"

입력 2013-03-27 08:00   수정 2013-03-28 01:21


[권혁기 기자 / 사진 장문선 기자] 솔직히 꽃미남처럼 잘생긴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식스팩을 자랑하는 몸짱도 아니다. 그런데 이 배우에겐 뭔가가 있다. 바로 최종훈(34) 얘기다. 현재 인터넷 상에는 최종훈에 대한 악플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이만큼 선플만 존재하는 경우는 유재석 외에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최종훈은 케이블 채널 tvN 초대형 군디컬 '푸른거탑'(극본 김기호 서동범, 연출 민진기)에서 말년병장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최근 기자와 만나 "아직 누군가에게 케어를 받는다는게 어색하다"는 최종훈은 '푸른거탑' 촬영이 있는 날이면 본인이 직접 촬영장인 경기도 모 부대까지 운전을 해 현장으로 이동하고 귀가하고 있다.

"촬영장인 부대가 전방에 있다보니 날씨가 무척 춥거든요. 제가 서울 시내에 일정이 있는 날이 아니라며 하루종일 꼬박 '푸른거탑' 촬영에 매진해야하는데 매니저가 와서 고생할 필요가 뭐 있나요. 그래서 그냥 제가 차를 끌고 출퇴근을 하겠다고 한 거죠."

이처럼 마음 씀씀이가 따뜻한 최종훈은 말 그대로 혼신의 힘을 다해 '푸른거탑'에 올인하고 있다. 추운 겨울, 눈밭에 누워 얼굴을 눈으로 덮는가 하면, 혹한기를 피하기 위해 일명 '뺑끼'를 쓰는 장면에서는 차가운 물에 얼음을 넣고 그 안에 들어가 앉아 아이스크림 먹는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한다.

그렇게 열심인 최종훈은 "많은 분들께 '푸른거탑'이 사랑받고 있는데, 그런 인기가 오히려 부담이나 압박으로 다가온다. 더 열심히 만들고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과제나 시험을 앞둔 학생의 부담감 같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푸른거탑'은 여성들이 제일 싫어한다는 '군대 이야기'가 소재이지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큰 인기다. 최종훈은 "한번은 버스를 탔는데 앞에 앉으셨던 할아버지가 '너 병장 아니냐? 휴가 나온거야?'라고 물어보시더라. 그러면서 '이 장면을 봤다. 저 장면을 봤다'라면서 내용을 꾀고 계시는 모습에 정말 감사했다"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군필남성 뿐만 아니라 여성들을 포함, 전 연령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에 대해 그는 "사실 요즘 가정을 보면 구성원들끼리 대화를 잘 안하는 편이지 않냐"라며 "'푸른거탑'이 가족의 대화를 이끌어내는 것 같다. 아들은 아버지에게 '정말 군대에서 저랬냐'라고 묻기도 하고 딸들이 재밌어 하면 아버지가 '군대에선 정말 저런다'라고 말하고 있다고 주변에서 그러더라"라고 말했다.

또 최종훈은 내무반 맏형답게 후배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인터뷰 내용에 꼭 동생들 얘기를 넣어달라. 다들 노력을 정말 많이 한다"고 신신당부를 하던 최종훈은 "동갑인 김재우는 정말 애드리브의 달인에 코미디의 천재다" "이용주는 신병 답게 연기를 정말 잘한다" "SBS 공채 탤런트 출신 김호창, 수많은 작품 활동을 한 백봉기는 말할 필요도 없다" "'코빅'에서 졸탄으로 맹활약한 정진욱은 모성애를 자극하는 비주얼로 연기를 진짜 잘한다"라고 후임들을 극찬했다.

그는 자신의 천적 행정보급관 송영재와 대대장 이장훈에 대해서도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행보관님은 실제로 극단을 운영하셨던 선배님으로 모습만 봐도 포스가 느껴진다"라며 "대학로 생활을 오래하신 이장훈 선배님이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든든한 것"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연출자 민진기 PD와 김기호 작가도 빼놓지 않았다. 최종훈은 "주옥같은 대사들과 열악한 환경에서도 리얼리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동서남북 분주히 뛰어다닌 감독님 덕분에 육군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줘 지금은 조금 편하게 촬영하고 있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끝으로 "정말 잘 보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 힘이 난다는 최종훈에게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다음주 녹화가 지금 제 목표죠. 멀리까지 본다면 인기가 없더라도 오래오래 인정받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스타가 되기 위해 연기자를 꿈꾸고 이길을 선택한 것이 아니거든요. 연기에 욕심이 있었던 거죠. 어떤 역할이든 주어진 배역에 충분히 녹아들어가야죠. 잘되는 놈보단 잘하는 놈이 되고 싶어요."

한편 어릴 시절부터 배우의 꿈을 놓지 않았던 최종훈은 영화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07) '우리 이웃의 범죄'(11) 뮤지컬 '라디오스타'(08)에 출연한 바 있으며 '푸른거탑'을 통해 연기자로서 한층 더 발돋움하며 큰 인기몰이 중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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