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동국대 잘 나가는 까닭 알고 보니…

입력 2013-03-27 15:12   수정 2013-03-28 09:11


박근혜 정부 인선에서 동국대 출신 인사들이 연이어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1980년까지 후기 명문으로 이름을 올렸던 동국대의 명성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28일 동국대 등에 따르면 새 정부 인사에서 동국대는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 이성한 경찰청장, 남상호 소방방재청장 등 차관급 이상 고위관료 3명을 배출했다. 이명박 정부 내각에선 차관급 이상에 동국대 출신은 전무했다. 새 정부 들어 약진하는 모양새다.

이 수석은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인물. 지난해 대선 기간 정무팀장으로 활동하며 박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한 데 이어 초대 정무수석으로 발탁됐다. 최측근인 이 수석의 등용은 진작부터 예견됐다.

이 청장과 남 청장은 모두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출신이다.

동국대 출신 활약이 가장 두드러진 분야가 바로 1963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경찰행정학과다. 경찰대와 함께 경찰 고위간부 양성소 역할을 했다. 동국대 내 합격선이 가장 높은 유명 학과다.

역대 경찰청장 17명 가운데 강희락 어청수 이택순 최기문 이무영 등 5명이 학과 동문이다. 이번에 임명된 이성한 청장까지 총 6명으로 역사가 짧은 경찰대를 제치고 경찰청장을 가장 많이 배출했다. 박배근 이종국 이영창 등 역대 치안총수 가운데 상당수가 동국대 출신이다.

총경급 이상은 70명이 넘는다. 김인택 대구지방경찰청장, 윤철규 충남지방경찰청장 등 지방 경찰 수장으로 있는 경우도 많다.

동국대 전략홍보실 유권준 팀장은 "25만 동문이 각 분야 요직에 포진돼 이번 인사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진 않는다" 면서도 "단 경찰행정학과가 입시 성적 상위 2~3%의 학생들이 들어오는 데다 처음부터 공공기관 진출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아 두각을 드러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지아 기자 jyahhan@han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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