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구, 건자재 업계의 디자인 트렌드는 ‘힐링’ ‘복고’ ‘개성’ 세 가지로 압축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친 몸과 마음이 쉴 수 있는 안락한 분위기의 가구가 올해 가구시장에서 인기를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복고적인 느낌을 강조한 ‘헤리티지&빈티지(Heritage&Vintage)’와 소비자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살리는 ‘코드빌더(Chord Builder)’를 또 다른 실내 인테리어의 트렌드로 꼽았다.
○친환경 제품과 화이트 컬러로 ‘힐링’
리바트 디자인연구소는 최근 이 같은 트렌드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내놨다. 이 보고서는 힐링 트렌드에 대해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각종 사회적 문제들이 일어나면서 자신만의 공간으로 숨어들어 휴식을 즐기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편안한 느낌과 밝은 컬러의 가구들이 올해 인기를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리바트는 ‘나무(NAMU)’ 브랜드의 침실세트를 통해 힐링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나무 본연의 색감을 옮겨온 듯 밝고 화사한 컬러에 진주펄로 포인트를 줘 고객들이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리바트는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친 몸과 마음이 힐링될 수 있는 곳이 집”이라며 “자연에서 산림욕을 하듯 각박한 사회의 독소를 자연에 가까운 편안한 가구와 함께 진정한 휴식을 취하며 해소하고 밝고 다양한 컬러와 패턴포인트로 지친 마음에 활기를 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샘은 ‘2013년 신혼가구 트렌드’ 발표회를 열고 재충전과 휴식을 위한 컬러로 ‘화이트’를 선정했다. 한샘 측은 “화이트는 화사하고 밝아 넉넉함과 편안함을 주고 나아가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깨끗한 화이트 컬러의 이동장은 방의 큰 면적을 차지하면서도 화이트 특유의 밝고 화사함으로 방을 넓어 보이게 한다는 것. 한샘은 “루나화이트 침실세트와 위더스데코 패브릭 소파 등이 이런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에몬스도 지난해 12월 발표회를 갖고 ‘에코 힐링’을 2013년 상반기 트렌드로 꼽았다. 발표회에선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춘 침실가구, 소파, 식탁 등 총 60여점의 신상품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천연 원목, 자개, 천연대리석 등 친환경 자재만을 사용해 자연 그대로의 느낌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고, 모든 제품의 모서리 부분을 곡선 처리해 안정감을 강조했다. ‘에소니’ 침실세트가 대표적이며 친환경 자재와 내구성이 강한 친환경 LPM(저압의 함침지 방식) 소재 마감을 이용했다.
○아날로그 감성과 개성을 담아라
복고 열풍도 불고 있다. 이른바 ‘헤리티지&빈티지’ 인테리어다. 리바트에 따르면 재료의 물성 그대로를 반영하는 게 이 트렌드의 핵심이다. 민속적인 패브릭, 거친 마디의 굵은 짜임 등을 활용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 이는 아날로그 감성을 추구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건자재 업체인 LG하우시스는 올해 디자인 트렌드로 ‘코드빌더’를 제시했다. 관계자는 “인테리어 업자들에게 디자인 전부를 맡기고 다른 사람들이 많이 사는 제품으로만 구매하는 경향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자재로 집안을 직접 꾸미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는 “최근 불황으로 가구와 건자재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제품으로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업계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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