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개론' 제주 한가인 집, 카페 됐다

입력 2013-03-27 16:42   수정 2013-03-28 02:53

지난해 ‘국민 첫사랑’ 열풍을 불러일으킨 영화 ‘건축학개론’의 주요 배경인 제주 서연(한가인 분)의 집이 카페로 탈바꿈했다.

명필름은 27일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1리에서 카페 ‘서연의 집’(사진)을 개장했다. 이 집은 영화의 주인공 승민(엄태웅 분)이 첫사랑인 서연을 위해 옛집을 개조해 지은 것. 두 주인공을 15년 만에 재회시키는 매개체이자 잊혔던 기억과 감정을 되살아나게 하는 곳이다. 집에서 바라본 제주의 풍광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명필름은 영화 촬영을 마치고 이 집을 시나리오 작업실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개봉 이후 관객들이 공간을 직접 둘러보고 영화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 갤러리 카페로 신축하기로 했다. 정원에는 극 중 서연이 어렸을 때 수돗가 시멘트에 남긴 발자국과 키를 잰 흔적 등이 그대로 남아있다. 내부에는 대학생 승민이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을 듣던 CD플레이어 등 영화 속 소품도 전시돼 있다.

이날 개장 기념식에선 이은 명필름 대표, 이용주 감독, 주연배우 엄태웅·한가인 등이 참석해 핸드프린팅을 남기는 등 카페 개장을 축하했다. 영화를 연출한 이 감독은 “영화 주인공들의 추억을 담은 집이 그대로 남게 된 것이 ‘건축학 개론’의 진정한 엔딩이 아닐까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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