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제약사 투자 가능성도
사측 "방어장치 마련했다"
▶마켓인사이트 3월27일 오전 11시36분
국내 최대 동물의약품 제조업체인 씨티씨바이오의 경영권에 빨간불이 켜졌다. 공동 최대주주였던 고(故) 김성린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망과 유상증자 등으로 인해 25.19%였던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한 달여 만에 13.55%로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증권가 일각에선 씨티씨바이오가 성장성은 높은 반면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아 적대적 인수·합병(M&A)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대로 씨티씨바이오 최대주주 측이 경영권 안정을 위해 향후 대형 제약회사나 펀드 등을 2대 주주로 끌어들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대주주 지분율 반토막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씨티씨바이오는 최근 금감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김 사장의 보유 주식(지분율 8.08%)을 상속받은 유가족 지분을 최대주주 지분에서 제외했다. 또 다음달 유상증자 청약을 앞두고 조호연 사장과 우성섭 부사장, 성기홍 부사장 등 최대주주 3명이 증자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주식 29만주(3.55%)를 주당 2만9000원에 장외에서 매각했다고 밝혔다. 씨티씨바이오는 현재 발행주식(1424만주)의 11.2%에 해당하는 160만주를 주당 1만9050원에 주주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5일 김 사장이 심근경색으로 사망하기 전 25.19%였던 최대주주 지분율은 13.55%로 축소됐다. 유상증자와 함께 발행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최대주주 측이 모두 행사해도 지분율은 16.62%에 그친다. 회사 관계자는 “김 사장의 부인과 자녀들은 회사 경영과 무관한 개인 주주인 점을 감안해 최대주주 지분에 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적대적 M&A 노출(?)
증권가 일각에선 적대적 M&A 또는 대형 제약회사 및 사모펀드 등의 투자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씨티씨바이오의 인체의약품 부문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데다 최대주주 지분율도 낮다는 이유에서다.
씨티씨바이오는 작년 말 자체 개발한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 판권을 세계 최대 복제약 제조업체인 이스라엘 테바에 넘긴 데 이어 최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먹는 조루증치료제 제조·판매 허가를 취득하는 등 인체의약품 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1297억원의 매출을 올려 2011년(929억원)보다 40% 가까이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억7000만원에서 111억원으로 뛰었다. M&A업계 관계자는 “동물의약품과 개량신약 분야를 강화하려는 제약사들에 씨티씨바이오는 매력적인 먹잇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씨바이오는 당장 적대적 M&A 세력이 들어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호지분이 많은 데다 적대적 M&A 방어장치도 마련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씨티씨바이오는 2010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또는 이사가 임기 중에 적대적 M&A로 인해 실직할 경우 통상적인 퇴직금 외에 퇴직보상액으로 각각 50억원과 30억원을 지급한다’는 조항을 정관에 넣었다. 적대적 M&A 세력이 경영진을 모두 교체하려면 인수비용 외에 100억원이 넘는 추가비용을 부담토록 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김 사장 유족을 포함해 현 경영진의 우호 지분이 20%에 달하는 만큼 적대적 M&A는 어려울 것”이라며 “몇몇 제약업체에서 지분 투자 등을 제안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투자받을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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