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의견거절…퇴출 우려
▶마켓인사이트 3월27일 오전 6시12분
우량 코스닥 기업이던 에스비엠이 지난 1월 경영권 변동 이후 급속도로 경영이 악화되며 결국 퇴출위기에 빠졌다.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으며, 자기자금 한푼 없이 에스비엠을 인수한 트루트라이엄프 측은 횡령·배임 혐의를 받게 됐다.
한미회계법인은 27일 에스비엠의 2012 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 ‘의견거절’을 제시했다. 한국거래소는 내달 11일까지 에스비엠이 ‘의견거절’ 사유를 해소하고 이의신청을 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위폐 감별기를 만드는 에스비엠은 최근 3년 동안 영업이익률 30% 안팎을 유지하며 성장해왔다. 작년엔 매출 278억원, 영업이익 72억원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 1월 최대주주가 트루트라이엄프로 바뀌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자본금 1억원의 트루트라이엄프는 에스비엠 경영권을 ‘무자본 인수·합병(M&A)’ 방식으로 확보했다. 최종관 전 대표가 보유한 지분 19.22%(285만주)를 262억원에 사들이면서 인수대금 전액을 한 개인에게서 빌렸다.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도 불거졌다. 에스비엠 등기이사인 김정환 이사는 김철수 대표를 수원지방검찰청 안양지청에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김 대표는 트루트라이엄프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김 이사는 김 대표가 회사 소유 양도성예금증서(CD) 200억여원과 자사주 140만여주를 회사 인수 차입금의 담보로 임의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소액주주 피해가 우려된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소액주주 비중은 전체의 41%다. KB자산운용은 지난달 말까지 에스비엠 지분을 15% 가까이 늘렸다가 이달부터 팔기 시작했다. 지난주에만 지분 13.56% 전량을 손절매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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