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27일 오후 7시21분
퍼시스그룹이 2010년 별도 회사로 떼어낸 유가증권 상장사 팀스를 다시 계열사로 편입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대기업은 정부 조달시장에 참여할 수 없다’는 규정을 피하기 위해 팀스를 세웠지만, 팀스도 정부 조달시장에 참여할 수 없는 것으로 확정돼 별도 회사로 운영할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슈퍼개미들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공격을 받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퍼시스 그룹 계열사인 시디즈는 재단법인 목훈재단과 함께 팀스 주식 11만3710주(5.69%)를 장내에서 매수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시디즈는 팀스 주식 보유목적을 ‘경영 참여’로 명시했다. 시디즈는 퍼시스의 최대 주주(지분율 24.4%)로, 손동창 퍼시스 회장이 지분 80.51%를 보유하고 있다. 손 회장이 시디즈를 통해 퍼시스와 팀스를 경영하는 구조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조달시장 퇴출이 확정된 만큼 퍼시스그룹으로선 팀스를 별도 회사로 운영할 필요성이 없어졌다”며 “경영 참여로 명시한 만큼 퍼시스가 팀스 지분율을 끌어올린 뒤 계열사로 편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팀스가 퍼시스에서 인적분할된 건 2010년이다. 정부가 공공 조달시장에 대기업이 참여하는 걸 막자 팀스를 새로 만들었다. 손 회장은 팀스가 ‘퍼시스의 위장 계열사’란 의혹을 피하기 위해 64.91%였던 팀스 보유 지분을 5% 미만으로 줄였다. 그러나 정부는 최근 팀스의 경영진이 퍼시스 출신인 만큼 대기업인 퍼시스의 관계사로 해석해 정부 조달시장에서 퇴출시켰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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