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나흘째 반등은 하는데.."제품가 인상효과 약화·中 불안 여전"

입력 2013-03-28 14:09  

포스코가 나흘째 반등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격 매력 부각과 수익성 개선 기대 등이 단기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덕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약화된 제품가격 인상 기대와 중국 철강가격 불안 등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 모멘텀은 강하지 않다는 진단이다.

28일 오후 1시55분 현재 포스코는 전날보다 1000원(0.31%) 오른 32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포스코 주가는 최근 한 달간(지난 27일 종가 기준) 8.01% 하락한 상태다. 특히 지난 11일부터는 10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이후 완만한 반등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포스코에 대해 최근 주가 약세와 단기 수익성 개선 전망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주가 하락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박현욱 연구원은 "포스코 주가는 춘제 이후 중국 철강유통가격이 약세를 보인 탓에 최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저점 수준인 0.8배까지 떨어졌다"며 "주가 하방경직성이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1분기에는 원가 부담이 경감되면서 포스코의 수익성이 호전된 것으로 추정됐다.

강태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1분기 포스코 실적의 특징은 매출이 감소하겠지만 철광석과 유연탄의 투입원가 감소로 수익성이 개선된다는 점"이라며 "1분기에 투입된 원가는 지난해 4분기 대비 t당 5만원가량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박현욱 연구원은 "자동차 강판, 가전용 강판 등 냉연 내수가격이 각각 t당 6만5000원, 5만원씩 인하됐지만 1분기 고로 원료의 투입원가가 지난해 4분기 대비 t당 약 3만원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1분기 예상 영업이익(개별 기준)은 직전 분기 대비 44% 증가한 5466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대에 못 미친 제품 가격 인상과 중국 철강 유통가격 혼조세 등은 추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철강사들은 올 들어 열연강판 가격 인상에 나섰고, 이달 중순부터는 냉연도금재 가격 상승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2분기부터 t당 3만~5만원 수준의 냉연도금재 유통가격 인상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호 키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가 냉연 도금재 가격 인상 신호를 나타냈지만 인상폭이 실망스럽다"며 "1분기 실수요 관련 제품 가격 인하폭을 고려할 때 이번 가격 인상폭은 직전 분기 가격 인하폭에 미치지 못하고, 2분기가 최대 성수기란 측면에서도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높아진 원가 부담을 고려할 때, 향후 재차 수익성 하락이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또한 전방산업 수요회복 지연과 맞물린 중국 유통 현황 불안도 우려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전체 철강재 유통재고(지난 22일 기준)는 전주 대비 1.9% 감소한 2208만t을 기록해 14주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예년보다 유통재고 감소시기가 늦어진 것으로 춘제 연휴시기 변경과 신임 지도부 교체에 따른 자금집행 지연 등 때문으로 분석했다.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철강재 유통가격 조정과 완만한 반등은 포스코, 현대제철의 가격 인상 시도에 부정적"이라며 "예고된 3월 유통 열연가격 인상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다음달 이후 중국 유통가격 반등 강도가 철강주 가격인상 폭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박현욱 연구원은 "중국 철강 유통가격이 성수기에도 혼조세를 보이고 있어 포스코 주가는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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