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광어, 엔低에 수출 줄어 '울상'

입력 2013-03-28 17:12   수정 2013-03-29 04:52

농수산물 시세


제주도 광어 양식장들이 엔저(低)의 ‘직격탄’을 맞아 휘청이고 있다. 제주도는 국내 광어 총 물량의 60% 이상을 생산하는 최대 산지다.

광어 양식은 제주도에서 관광, 감귤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산업이다. 1년에 2만3000t가량이 생산되고 이 중 17%인 3900t은 일본으로 수출된다. 광어 수출업체만 25개가 몰려 있다.

작년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00엔당 1400~1500원에서 움직였지만, 아베 신조 총리가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통해 일본 경제를 살리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되면서 지금은 1170원 수준으로 내려왔다. 일본에 광어, 전복, 김, 참치, 키조개 등 수산물을 수출하는 어민들은 환율 하락분만큼 매출이 감소한 상황이다.

반면 국내 광어 시세는 1년 전과 크게 변하지 않았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 26일 거래된 활 넙치 1㎏(대·양식)의 경매가격은 1만6250원으로 1년 전과 같았다. 이런 가운데 내수경기 침체로 국내시장에서의 매출은 11%가량 줄어 제주 어업계는 깊은 시름에 빠져 있다.

이마트는 제주특별자치도 및 양식생산자와 공동 기획해 4월1일을 ‘광어 데이’로 정하고 광어 60t(8억원어치)을 투입한다.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이마트 전 점포에서 ‘제주 한마리 활광어’(4~5인분, 450g내외)를 기존 가격(3만3000원)의 반값 수준인 1만699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 지정 양식장인 ‘바다목장’에서 ‘상’ 등급을 받은 광어를 수출하기 앞서 우선 공급 받는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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