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중에 갈비뼈 부러지는 등 투혼 연기
2011년 드라마 ‘브레인’에서 선악을 넘나드는 의사 이강훈 역으로 KBS 연기대상을 받은 연기파 배우 신하균(39)이 액션배우로 탈바꿈했다. 할리우드 메이저 20세기폭스가 메인투자한 영화 ‘런닝맨’에서 산업정보 밀매단에 쫓기는 배역을 맡아 갈비뼈가 부러지는 투혼으로 맨몸 액션을 펼친 것. 차량과 오토바이, 자전거 등을 동원한 추격 신들은 박진감이 넘친다.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이 영화를 촬영하고 나니 액션 연기에는 때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기력이 달리면 못 하거든요. 이번처럼 몸을 많이 쓰는 영화는 처음이었고 더 이상은 못 할 것 같아요. 싸움 신처럼 기술을 보여주는 액션이 아니라 시종 이동하며 달리는 액션 연기를 하니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더군요.”
그가 맡은 배역은 낮에는 카센터 정비공, 밤에는 콜택시를 모는 35세 차종우. 18세 때 사고(?)로 낳은 17세 아들에게 무시당하는 철부지 아버지다. 어느 날 콜택시에 탄 손님이 숨지면서 살인 누명을 쓰고 경찰과 악당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4층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장면도 대역 없이 직접 했어요. 와이어를 맨 채 자전거로 점프하는 신도 그랬고요. 고소공포증이 있지만 참고 하는 수밖에요. 이런 액션 연기를 직접 할 줄은 저도 몰랐어요. 촬영장에 갔더니 무술팀이 시연해 보이더니 저보고 그대로 하라는 거예요.”
피로가 겹친 탓일까. 촬영 후반부 어느 날, 가슴이 너무 아파 병원에 갔더니 갈비뼈가 부러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언제 부러졌는지도 모릅니다. 진단을 받고 며칠간 액션 연기를 쉬면서 드라마 부분을 먼저 촬영했지요.”
그가 도망치는 장소는 상암 월드컵경기장, 종로 뒷골목, 동작대교 등이다. 동작대교에서는 차들이 달리는 다리 한복판을 가로질러 가드레일을 넘는 아찔한 장면을 촬영했다. 종로의 좁은 뒷골목에서는 담벼락에 바퀴를 반쯤 걸친 채 차를 몬다.
“익숙한 서울 공간을 배경으로 친근하면서도 새로움을 주는 게 우리 영화의 장점이죠. 촬영은 인파가 덜 붐비는 시간을 골라 어렵게 찍었어요.”
그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 두 달간 체력훈련을 했다. 기초체력을 다지기 위해 뛰고 구르고 점프하는 등 유산소 훈련 위주로 체력을 끌어올렸다. 그는 평소 서판교에 있는 집 근처를 30~40분 정도 걷거나 등산하는 것으로 체력단련을 한다. 피트니스는 하지 않는다.
“할리우드 메이저가 메인투자했지만 100% 로컬 영화예요. 한국 영화 파워가 강해진 덕분에 투자자가 다양화됐지요. 해외배급에도 유리할 겁니다. 투자자인 폭스인터내셔널프로덕션의 샌퍼드 패니치 대표가 촬영현장을 찾아와 격려하기도 했어요. ”
영화가 개봉하는 오는 4월4일에는 그가 출연한 SBS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도 첫 방영된다. “보수당 남자 초선의원과 진보당 여성 초선의원이 서로 싸우다가 비밀스러운 연애를 하게 되는 로맨틱 코미디예요. 제게는 첫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그동안 함께 한 파트너들이 대부분 남자였는데 이번에는 모처럼 밝은 느낌으로 연기를 하니 새롭더군요.”
그는 이처럼 새로운 느낌을 주는 작품들을 선택한다고 했다. 이야기나 장르, 감독이나 파트너 등 무엇이든 새롭다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다. 새 영역에 도전하면 깨닫는 것도 많아 즐거움도 커진다고 했다. “8년 만에 출연했던 방송 드라마 ‘브레인’에서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어요. 앞으로 방송과 영화를 번갈아가며 출연할 생각입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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