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DLS 수익률 높이자"…변종 '킹크랩' 까지 등장

입력 2013-03-28 17:22   수정 2013-03-29 05:08

박스권 장세 맞춤형 잇단 출시
CDS 혼합 손실 줄인 상품
위안화·헤알화 기초자산 DLS도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주가지수만 추종하는 것이 아니다. 신용부도스와프(CDS)를 섞은 ELS도 나왔다.

◆박스권 장세에 맞춘 ELS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5일 ‘킹크랩’이란 이름의 ELS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기존 스텝업 ELS와 스텝다운 ELS에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노린다. 스텝업형은 조기상환 때 확정 수익률을 높여주는 상품이고, 스텝다운은 조기상환이 안될 경우 기준 가격을 낮춰주는 상품이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코스피200지수가 최초 설정일 기준 60% 이하로 떨어지거나 140% 이상 오를 경우 원금 손실을 보지만, 60~140% 구간에 있으면 정해진 수익금을 받는다. 유지현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박스권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1월 말 종목형 ELS에 CDS를 매수해 원금손실 위험을 줄인 ‘프로텍션 하이브리드’ ELS를 내놓았다. 종목형 ELS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주가 급락 시 원금손실 위험’을 줄였다. 이 상품은 총 5차례에 걸쳐 37억원어치 발행됐다.

◆위안화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DLS

DLS 시장에서도 다양한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판매된 위안화 환율 DLS는 26일까지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등 6개사를 통해 총 714억원어치가 팔렸다.

이 상품은 홍콩에서 거래되는 역외위안화환율(CNH)을 기초자산으로 향후 1년~1년6개월 사이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이 떨어지면 약정된 수익을 얻는다. 그렇지 않으면 원금만 돌려받는 구조다. 위안화 환율이 떨어지는 데만 베팅하는 상품은 7%, 현재 환율보다 2% 이상 하락하는 데 투자하는 상품은 12% 정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권현성 우리투자증권 FICC팀 차장은 “브라질 헤알화 등 다른 통화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 발행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미국 부동산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도 하나대투증권이 발행했다. 글로벌 경제 지표에 따라 하이일드 채권 펀드와 미국 국채에 번갈아가며 투자하는 펀드 형태의 DLS도 나왔다.

◆ELS 수익률 4%포인트 하락

다양한 ELS와 DLS가 나오는 것은 수익률이 최근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200, S&P500, 홍콩 항셍지수 등을 추종하는 ELS 수익률은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12.5%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8~8.5% 안팎으로 4%포인트가량 하락했다. ELS 발행 규모도 지난 1월 4조4739원에서 2월엔 3조7469억원으로 줄었다. 한 관계자는 “주식 거래대금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ELS나 DLS 판매마저 주춤해지자 증권사로선 어떡하든 판매량을 늘리려 새로운 상품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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