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 간 개성공단 소통 통로인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단절했지만 개성공단은 28일 정상 가동됐다. 북한이 대남 위협을 이어가면서도 개성공단 운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셈이다.
북한은 개성공단관리위에 나와 있는 중앙개발총국 소속 협력부장을 통해 이날 오전 7시55분께 우리 측에 통행 승인 사실을 알려왔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8시30분 161명이 개성공단에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출입경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이날 하루 개성공단에는 530명이 들어가고 511명이 돌아왔다. 오후 3시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측 인원 1048명이 머물고 있다.
개성공단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조업활동을 이어갔다. 공단에서 의류제조업체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2009년 북한이 군 통신선을 끊었을 때는 입경이 5~6시간 지연돼 작업에 지장이 많았지만 오늘은 예정된 시간에 정상적으로 들어갔다”며 “입경 전에는 우려가 많았는데 현장은 침착한 분위기여서 일단 안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 당국 간 통신선 외에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운영하는 통신선은 유지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현재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250여개의 유선전화를 이용하고 있다. 정부는 북한이 이날 개성공단 출입경을 허용함에 따라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북한의 추가 조치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석향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의 이중적 행태에 대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진행 중인 지금 개성공단은 북한의 유일한 ‘달러박스’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1월 말 현재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측 근로자는 5만3397명이다. 월평균 임금 144달러를 적용하면 연간 9000만달러 이상의 현금이 북한 당국에 들어가는 셈이다. 김 교수는 “북측 근로자 5만명은 개성공단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북한 주민이 20만명에 달한다는 뜻”이라며 “하루아침에 공단이 폐쇄되면 민심도 크게 동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내부 단속 차원에서도 공단을 운영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박근혜 정부는 개성공단이 대북 제재의 수단이 아니라고 밝힌 데 이어 남북 간 신뢰가 쌓이면 개성공단 국제화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수영/은정진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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