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사진)이 팔순(八旬)을 맞는다.
재계 관계자는 “김 회장이 가족만 참석한 가운데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오는 30일 팔순 잔치를 연다”고 28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6남2녀 중 맏이인 김 회장의 팔순 행사에는 동생들은 물론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50), 김남정 동원엔터프라이즈 부사장(40) 등 자식들도 참석할 것”이라며 “생일잔치 사회는 매제인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67)이 보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호적상 1935년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실제로 태어난 해는 1934년이다.
김 회장은 1958년 부산수산대 어로학과를 졸업하고 1969년 동원산업을 창업하기 전까지 참치잡이 원양어선을 탔던 ‘마도로스’ 출신이다. 한국의 첫 원양어선인 ‘지남호’의 승선자였다.
대학 졸업 후 8년간 참치잡이 배를 타는 동안 참치가 많이 잡히는 포인트를 잘 잡아내는 것으로 유명했다. 5대양을 누비던 김 회장은 1981년 동원식품(현 동원F&B)을 설립하고 1982년 동원증권(한국투자증권)을 인수했다.
마도로스 출신답게 자식들의 경영수업을 엄격하게 시킨 걸로 유명하다. 장남인 김남구 부회장은 동원산업에 입사한 직후 6개월간 참치잡이 배를 타야 했다. 차남인 김남정 부사장에게도 부산 생산공장에서 참치 통조림 포장과 창고 야적 등을 시켰다. 동원이 2008년 인수한 미국 참치캔 업체 스타키스트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 지난해부터 주로 해외에서 근무하는 김 부사장은 올 하반기에 본격 귀국해 동원그룹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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