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 논술 첨삭노트] <140> 논술 기본 유형 (2) 비교하기 유형

입력 2013-03-29 11:28  

앞에서 논술문제유형 중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공통점 찾기 유형을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또 다른 대표 유형인 관점 비교하기를 살펴보겠습니다. 관점을 비교하는 문제들은 대개 흔히 다음과 같이 나뉩니다.

① 두 제시문 간의 관점을 비교하라는 문제

② 특정한 기준 a에 대해 두 제시문이 갖는 관점을 비교하라는 문제

③ 특정한 기준 a에 대해 세 제시문 간의 관점을 비교하라는 문제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

④ 복수 제시문 간의 관점을 2개씩 묶어서 비교하라는 문제 (성균관대, 중앙대, 서울시립대 등)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복잡한 유형인 듯 보이지만, 사실은 ①번 형태가 적용되는 방식이 다를 뿐, 모두 ①번의 변이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알아야 할 사실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비교를 위해서는 하나의 기준이 필요하다는 것과 그 기준에 따라서 양 갈래의 방향성을 지닌 서로 다른 관점이 있다는 것이지요.

가령 남성과 여성을 놓고 비교한다고 봅시다. 이 두 개를 비교하기 위해서는 우선 공통의 기준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남성적이고 저것은 여성적이야’라고 단순히 말하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대개의 논술 제시문들은 특정한 주제나 문제의식에 대해 서로 다른 결론을 내놓은 복수의 제시문들을 제시하기 때문에 그 특정한 주제나 문제의식이 무엇인지 자체를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흔히 두 제시문 간의 ‘공통점’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간혹 ‘비교하기’ 문제에 대해 ‘공통점 역시 찾는 거야’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제가 비교를 요구하면 비교만 찾는 것이 원칙입니다. 공통점마저 찾으라는 문제는 <공통점(유사점)과 차이점을 찾으시오>라는 조건을 갖습니다.

예를 들어 남성과 여성은 모두 인간이라는 공통점을 지니지요. 하지만 성별이 다릅니다. 우리는 이에 대해 “둘 다 인간이지만, 성별이 달라”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서로 양립되는 다양한 관점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물론 그 이전에 세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문제의식들이 있다는 것도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양립되는 다양한 관점을 이해해야 하는 것은 그것이 우리가 비교를 위해 종종 사용하는 기준 틀이 되기 때문입니다. 즉, 특정한 기준에 대해 2개의 해답이 있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그 2개가 서로 각자의 대립쌍을 이루겠지요. 다음처럼요.


이것들을 더 많이 익혀두는 것이 훗날 비교문제를 푸는 데 있어서 큰 역할을 합니다. 구체적인 표현(ex. 유전의 힘/교육의 힘)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를 개념화한 표현, 예를 들어 ‘선천적/후천적’이라는 단어의 사용은 훨씬 포괄적이겠지요.

자, 그럼 이제 구체적인 서술을 어떻게 하는지 보지요. 비교하기 구조 역시 공통점 찾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순서상으로는 물론 공통점 찾기와 마찬가지로 결론부터 쓰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론은 공통기준과 방향을 모두 담아야 하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형태가 주로 쓰이곤 합니다. 이 방식 중 자신의 맘에 드는 것 1~2개만 제대로 익혀도 문제는 없습니다.


<예시>

① 두 제시문은 인간과 동물 사이에 위계가 존재하느냐(=하는지의 여부)에 대해 서로 다른 관점을 보이고 있다.

② 두 제시문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우열이 존재하는지 아니면 동등한지에 따라 상이한 관점을 보이고 있다.

③ 두 세지문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인간이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A와 서로 동등하다고 주장하는 B로 나뉜다.

④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제시문 A는 인간이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B는 서로 동등하다고 주장한다.


▨ 주어 자체가 대립되는 경우

비교하기 문제는 꼭 동사만 대립되지는 않습니다. 명사(주어)가 대립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좀 더 어려워지지요!


당연히 오른쪽, 즉 명사가 나뉘는 경우가 더 어렵습니다. 이 경우 특정한 배경지식 <국가와 시장><자유와 평등><효율성과 형평성><자본과 윤리><성장과 분배> 등의 개념을 미리 알아두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배경지식을 어떻게 아냐고요?! 그만큼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하는 것이지요!!


▨ <차이점을 논하시오> 라는 조건에 대하여

이 부분은 다소 논쟁적인 부분입니다. 이 조건을 사용하는 대학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엇에 대해 논하시오>라는 말을 기계적으로 해석하자면, 그냥 논술해보라는 말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냥 논리적으로 쓰라는 것이죠. 하지만 실제로 그런 조건을 내건 대학들의 예시답안을 보면 단순하게 논술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 엿보입니다.

우선 비교하기의 경우를 제외한다면, 원칙적으로 <논하시오>는 그저 분량에 맞게 구체적으로 서술하라는 뜻이 됩니다. 여기서 구체적이란 표현은 첫째 자세히, 둘째 항목별로란 뜻입니다. 예를 들어, <한계를 논하시오>라는 조건은 한계를 조목조목 서술하면 됩니다. 분량이 넉넉하다면 항목별로 몇 개를 다루어도 좋지요. 반대로 분량이 많지 않다면 그냥 일반적인 비판문제처럼 풀면 됩니다. 이 원칙을 고려해본다면 비교하기에 대해 <논하시오>라는 조건이 붙었을 때도 마찬가지이겠지요. 우선, 가장 대표적인 학교인 가톨릭대의 예시답안을 보죠. 가톨릭대는 <논하시오>라는 조건을 가장 많이 쓴 대학입니다. 실제로도 이 조건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학생들이 무참히도 떨어진 대학입니다.

문제. 역사왜곡에 대한 지문 (가)와 (나)의 관점 차이에 대하여 논하라.


이 문제를 일반적인 비교 형태로 바꿔서 서술해보죠.

문제. 역사왜곡에 대한 지문 (가)와 (나)의 관점을 비교하시오.


즉, <차이점을 비교하시오>와 <차이점을 논하시오>는 분명 다른 것입니다. 비교의 경우, 결론을 쓰고 그 뒤에 왜 그런지에 대해 각각의 제시문을 열거하는 식으로 서술이 되는 반면, <차이점을 논하시오>의 경우 이것을 항목별로 서술함으로써 구체성을 높인 것이지요. 이 경우 항목이 많다면 첫째, 둘째와 같은 서수를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다만 보통 <논하시오>의 경우 분량을 어느 정도 놓은 후에 출제하는 경우가 많지만, 가톨릭대는 예외적으로 분량도 적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우 예외적인 경우이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논하시오>라는 조건에 대해서는 그 대학이 그 조건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분량은 어느 정도인지를 두고 고민을 해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배운 내용 역시, 간단한 자기 소개를 sgsgnote@gmail.com 보내주시면 정리된 pdf 파일을 보내드립니다.

이용준 S·논술선임연구원 sgsgnot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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