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씨티은행이 미국 바깥의 선박금융에 투자하는 5억달러 규모의 파생상품을 만들어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건조 중인 선박을 담보로 배값을 해운사에 빌려주는 선박금융이 기초자산인 이 상품은 부도 위험이 큰 대신 투자자에게 연 13~15% 수익을 보장한다. 씨티는 유동성 위험에 시달리는 해운사에 선박금융을 집행한 뒤 이를 기초로 증권을 발행해 투자자에게 판매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돈을 빌린 해운사가 부도나면 대부분의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없는 고위험 상품이지만 은행은 리스크를 투자자들에게 전가시키는 구조다.
마이클 콜린스 푸르덴셜채권 수석투자팀장은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파생상품 시장으로 되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라고 말했다. 금리가 사상 최저치인 5.56%까지 떨어지는 등 ‘정크본드(투자 부적격 회사채)’ 시장의 유례없는 호황도 이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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