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당 - 정·청 첫 회동…참석자들 면면 보니] 터프한 '백전노장' vs 실무형 '착한 남자'

입력 2013-03-29 16:58   수정 2013-03-30 02:33

정·청, 조용한 관료 출신
당, 목소리 큰 친박 포진
경제정책 黨 입김 거셀 듯



‘터프한 육식남 vs 착한 초식남.’

30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리는 첫 고위 당·정·청 워크숍을 앞두고 새누리당과 정부 쪽 정책라인의 면면을 비교해 회자되는 말이다. 경제전문가만 보면 여당에는 이한구 원내대표를 비롯해 나성린 정책위의장 대행, 김광림 여의도연구소장, 최경환·유승민·안종범·강석훈 의원 등 전직 경제부처 장·차관, 경제연구소장을 지낸 백전노장들이 포진해 있다.

이들은 대부분 친박계이고, 자기 주장도 뚜렷한 편이다. 반면 정부의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 신제윤 금융위원장,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경제팀은 박근혜 대통령과 별다른 인연이 없었던 실무형 관료 출신이다. 성향은 자기 목소리가 강하지 않은 소위 ‘착한 남자들’이다. 때문에 경기활성화를 비롯해 복지공약 경제민주화 등 현안 조율 때 당의 입김이 많이 반영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여당의 경제전문가 그룹은 상당히 중량급이다. 이 원내대표는 행시 7회 출신으로 재무부 이재과장을 거쳐 10년 이상 대우경제연구소 소장을 지냈다. 철저한 시장주의자로 작년 말 대선 땐 경제민주화를 놓고 김종인 행복추진위원장과 맞붙어 결국 자신의 뜻을 관철시켰다. 친박 핵심인 최경환 의원도 행시(22회) 출신으로 기획예산처에서 국장까지 지냈고, 한국경제신문 경제연구소장, 지식경제부장관 등을 역임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경제학 박사인 나성린 정책위 의장 대행은 한양대 교수 출신으로 당내에선 탄탄한 이론가로 통한다.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김광림 의원은 행시(14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차관을 지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유승민 의원은 2007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의 경제공약을 만들었던 주역들이다. 이런 막강 라인업 때문인지 나 의장 대행은 최근 “경제 정책은 당이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정부 경제팀은 실무형에 가깝다. 현 부총리는 행시 14회로 김광림 의원과 동기지만 1999년 재경부 국고국장을 끝으로 정부를 떠난 뒤 세무대학장, 연세대ㆍ고려대 객원교수,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 KDI 원장 등 학자에 가까운 길을 걸어왔다. 성향도 조용하고, 부드럽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재경부 차관보를 지낸 조 수석(행시 23회)도 정책 아이디어가 많은 수재형 경제관료이지만 자기 주장을 고집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신 금융위원장(행시 24회)과 윤 산업부 장관(행시 25회)도 전형적인 직업 관료다.

새누리당 정책위 관계자는 “경력이나 성향 면에서 당의 정책통들이 거친 장수형라면 정부 경제팀은 부드러운 참모형”이라며 “30일 고위 당·정·청 워크숍에서도 당쪽에서 그동안의 소통 부족과 정책 추진력 부족 등에 대한 불만과 질책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차병석/김재후 기자 chab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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