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과 연관' 해석도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주력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사내이사직도 사임해 표면적으로는 두산인프라코어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오규 경영관리본부 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는 김용성, 박용만 대표이사 체제에서 김용성, 이오규 체제로 바뀌었다. 신임 이 사장은 1958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박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 사내이사 임기가 2014년 3월까지였으나 중도 사임했다. 대신 이날 함께 열린 지주회사 (주)두산 주주총회에서는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선임됐다. 박 회장은 그동안 두산 계열사 가운데 (주)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 두 곳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다.
두산 측은 박 회장의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사임은 새로 정립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총부터 실제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책임과 권한을 주는 ‘실무 대표이사 체제’를 강화했다는 것이다. 두산 관계자는 “지주회사 체제를 갖췄기 때문에 (주)두산 대표이사만 맡으면 계열사들을 지휘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그룹 경영에 전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건설시장의 불황과 밥캣(현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 인수 등으로 실적이 나빠진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매출 4조2436억원에 당기순손실 1213억원을 기록했다. 박 회장에 앞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 등도 계열사 대표직에서 물러 났다.
두산 관계자는 이런 지적에 대해 “두산인프라코어는 수출 중심의 건설기계 업체로 내수 유통 기업과는 사업 성격부터 전혀 다르다”며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도 여전히 그룹 회장으로 큰 그림의 경영을 챙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4월 두산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1990년대 중반부터 강력한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을 통해 두산이 소비재 기업에서 글로벌 중공업·기계 그룹으로 변신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2001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2005년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주도했다. 그룹 총수가 된 이후에는 추가 M&A를 자제하고 내실 경영에 주력해왔다. 직원들은 물론 일반 대중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활발히 소통하고 두산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인 ‘두산 웨이’를 정립했다.
박 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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