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현대건설, 새정부 부동산정책 수혜
나노스,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사업 성장 예상
CJ CGV, 중국 등 해외시장 실적 호전 기대
‘유가증권시장에 진짜 봄이 오나.’
유가증권시장의 이달 향방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9배로 선진국(13.7배)은 물론 이머징국가 평균(10.9배)보다도 낮다. G2(미국, 중국)를 중심으로 세계 경기 회복이 재개되면 한국 증시에도 봄볕이 들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지는 이유다.
증권업계와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들은 그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대형 수출주에 이달 여러 호재가 대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양호한 실적에다, 환율 등 외부 변수도 우호적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 역시 전고점 돌파를 노려볼 만한 시기라는 평가다.
○코스피지수 전고점 넘어서나
주요 증권사와 와우넷 전문가들은 이달 유가증권시장의 흐름을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중소형주 중심 장세에서 소외당했던 유가증권시장 대형 종목이 다시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유가증권시장을 짓눌러온 키프로스 사태 등 외부 변수가 진정되고 있고 엔화 약세도 주춤하다.
여기에 새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한 경기부양 등도 낙관론의 근거로 등장했다. 대체로 코스피지수 전고점인 2050선은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고 봤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달 코스피지수는 1960~2060 사이일 것”이라며 “키프로스 사태 진정, 뱅가드 매물 부담 완화 등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고 있고 정부의 경기부양도 시작될 조짐이어서 디커플링이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유가증권시장은 이달 전고점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지수가 1940~208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1분기에는 환율 변동성과 불투명한 실적 등으로 조정이 있었다”며 “하지만 2분기 이후에는 환율 위험에도 유가증권시장을 이끄는 수출주의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보이고, 특히 시가총액 상위 10개사의 상반기 매출 및 이익 부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2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로 접어들 것”이라며 코스피지수 올해 목표치를 2500으로 상향 제시했다.
와우넷 전문가들은 1분기에 코스피지수보다 상대적으로 선전했던 코스닥지수가 600선을 돌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석진욱 대표는 이달 코스닥지수 전망을 최저 535, 최고 565로 제시했다. 안인기 대표는 이달 코스닥지수가 535~575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승원 대표 역시 530~580 사이를 점쳤다.
노종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부진한 유가증권시장이 강세로 돌아서면 반대로 최근 상승세였던 코스닥 강세가 다소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하지만 올해 중소형주의 이익은 탄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차군단에 기대 실어 볼까
유가증권시장을 대표하는 전차군단의 2분기는 어떨까. 현대차는 3월 한달 동안 2.75%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 신제품 발표 후 조정을 받아 1.1% 떨어졌지만, 일부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00만원까지 끌어올리며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3월 HSBC 제조업 PMI 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하고, 미국의 2월 산업생산 역시 전달보다 상승하는 등 전 세계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 국내 수출기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현재 수준(1100원)을 유지하면 수출주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곽 팀장은 삼성전자 등 IT와 자동차 업종을 유망 종목으로 지목했다. 곽 팀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4와 LG전자의 옵티머스F 등 신제품이 이달 판매에 들어간다”며 “신제품 발매 후 삼성전자는 일정 시차를 두고 코스피지수를 웃도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최근 5년간 자동차 섹터의 4월 상승률이 월별 기준 가장 우수했던 경향이 이달에도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 정부 정책 수혜주도 여전히 추천을 받았다. 와우넷 전문가인 강준혁 대표는 “새 정부의 부동산 금융 활성화,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부동산 활성화 정책에 따라 건설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건설주 중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을 추천했다.
안 대표는 중국 등 해외 실적 호전 기대가 있는 CJ CGV를, 석 대표는 스마트폰 부품주 중 주력 카메라모듈 사업 성장이 예상된다며 나노스를 추천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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