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빌딩을 소호 오피스로…진화하는 수익형 부동산

입력 2013-03-31 10:13  

원룸텔·고시촌보다 수익 높아
리모델링 사례 급증

전용률 90%대까지 높인
도시형 생활주택도 등장

숙박시설 부족한 곳에선
오피스텔을 레지던스로 변경




수익형 부동산이 진화하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 상품인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은 차별화한 상품으로 바뀌고 있다. 서비스드 레지던스로 변경한 오피스텔이나 전용률을 대폭 높인 도시형 생활주택이 그런 사례다.

틈새 수익형 부동산도 생기고 있다. 중소형 빌딩을 소호오피스로 변경해 고수익을 올리거나 은퇴 후에 살 귀농마을도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상품이 만들어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이 오피스용에서 주거용으로 진화했듯이 다른 수익형 부동산도 차별화를 통해 수요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피스텔 차별화 바람

서울 지하철 5호선을 끼고 있는 강동역 부근은 강동지역의 상업시설 밀집 지역으로, 노래방 모텔 주점 등이 몰려 있다. 이곳은 강동 첨단업무지구에 삼성엔지니어링이 입주하면서 오피스텔촌으로 변하고 있다.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거나 땅을 매입해 오피스텔을 올리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그만큼 공급 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현철 SK D&D 마케팅팀 과장은 “강동 첨단업무지구의 상시 근무자만 1만6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강동성심병원도 증축 중이어서 너도나도 오피스텔을 공급했다”며 “입주가 가까워 오면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강동 QV 2차’를 분양 중인 이 회사는 주택관리 방식을 차별화해 호응을 얻고 있다. 오피스텔·도시형 생활주택 입주자가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입주 후 관리비 내역, 택배 알림, AS 방문 서비스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전용률을 90%까지 높인 도시형 생활주택도 등장했다. 계룡건설그룹 KR산업이 서울 서초 보금자리지구에 공급하는 ‘서초 리슈빌S’가 대표적인 사례다. 시공사가 발코니 확장을 무상으로 해주는데, 확장 후에는 전용률이 92%로 늘어나게 된다. 도시형 생활주택의 전용률은 보통 70%대로 아파트 전용률보다 낮다. 1~2인 가구나 신혼부부들이 살기에 적당하다.

오피스텔을 아예 서비스드 레지던스로 바꾼 사례도 있다. ‘강남역 푸르지오 시티’가 대표적이다. 분양 관계자는 “강남에는 작년에만 1만건 이상의 오피스텔이 분양됐고, 강남역 주변에만 2000여실이 쏟아졌다”며 “인근 삼성타운을 찾는 외국계 바이어나 관광객의 고정적인 수요에 비해 숙박시설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레지던스로 상품 변경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오피스텔은 객실 가동률이 80~9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소호오피스, 40% 이상 고수익 기대

중소형 빌딩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소호오피스로 리모델링하는 사례도 있다. 보통 빌딩의 상층부에는 병원이나 학원 정도가 들어온다.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1층과 달리 유치할 수 있는 업종이 제한적이다. 최근에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공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자리를 인터넷 쇼핑몰을 타깃으로 한 소호오피스로 바꾸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소호오피스는 기존 원룸텔이나 고시촌보다 수익률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주명규 카페24창업센터 팀장은 “신당동에 있는 소호오피스의 경우 시설투자 비용으로 2억8000만원이 들었지만, 보증금이 2억5000만원이고 연간 비용을 제외한 순수익만 1억3000만원가량에 달한다”며 “연간 임대수익률이 43%인 데다 교육 수입, 컨설팅비, 택배 수익 등의 부가 수익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유 중인 건물의 수익률이 낮아서 구성을 바꾸고 싶거나 경매로 낙찰받은 물건을 소호오피스로 변경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양평에는 수익성을 내세운 마을이 등장했다. 고송리 146 일대에 조성되는 표고버섯재배귀농단지가 주인공이다. 이 단지 관계자는 “버섯재배하우스 한 동당 월 120만~160만원의 매출이 기대된다”며 “장수버섯 영농조합법인에 위탁할 경우 월 60만원의 수익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귀농을 시작하려면 1개 버섯재배하우스 면적 180㎡, 토지 330㎡ 등을 갖춰야 하고 비용은 6891만원가량이 든다. 단지에서 차로 10여분 떨어진 용문 블루스위트 테라스하우스에서 거주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용면적 59㎡의 분양가는 1억4000만원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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