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첫날부터 '타고투저'

개막전 만루홈런 3개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가 개막전부터 풍성한 진기록을 쏟아냈다. 개막전만 놓고보면 ‘타고투저(打高投低)’다. 지난 30일 대구, 문학, 사직,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개막전에서는 만루홈런이 3개나 터져나오며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곳은 대구구장이었다. 두산 오재원은 1회초 2사 만루에서 배영수(삼성)의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다. 개막전에서 1회에 만루홈런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홈런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두산 김현수가 4회 2사 만루에서 배영수에게 다시 홈런을 뽑아내 사상 처음으로 개막전에서 두 개의 만루포가 터져 나왔다. 특히 배영수는 2003년 신용운(KIA)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한 경기에 두 개의 만루포를 허용하는 불명예 기록을 떠안았다.

문학구장에서도 짜릿한 만루홈런이 터져나왔다. LG 정성훈은 3-4로 뒤진 8회초 1사 만루에서 SK 이재영에게 왼쪽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15ｍ의 커다란 홈런을 빼앗아 역대 개막전 10번째 만루포의 주인공이 됐다. 하루에 3개의 만루홈런이 나온 것은 개막전에서는 처음이다.

사직구장에서는 역대 개막전 사상 처음으로 끝내기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롯데는 5-5로 맞선 9회말 1사 만루에서 박종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아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타선이 힘을 내면서 이날 4개 구장에서는 모두 54득점이 나와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2000년의 52점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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