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안진·한국투자證·KB투자證 1위

입력 2013-03-31 17:02   수정 2013-03-31 23:12

M&A 재무자문
국내 증권사, 힘도 못써…회계 삼정KPMG, 삼일 꺾어

주식자본시장
작년 하위권 키움證 3위…현대證, IPO부문 1위

채권자본시장
KB투자證, 20% 점유율…한국투자證, 3위로 하락




딜로이트안진과 한국투자증권,KB투자증권이 각각 올해 1분기 인수·합병(M&A), 주식자본시장(ECM), 채권자본시장(DCM) 부문 1위에 올랐다.

31일 한국경제신문과 에프앤가이드가 공동으로 1분기 진행된 기업의 M&A 및 자본조달 통계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M&A 재무자문 분야에서 바이아웃(경영권 포함 인수), 발표(본계약 또는 잠정협약 체결 시점) 기준으로 딜로이트안진이 1위를 차지했다. 종료(잔금 납입) 기준으로는 골드만삭스가 1위에 올랐다. ECM 부문에서는 1516억원 규모의 한진중공업 유상증자를 공동 주관한 한국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ECM대표주관 1·2위에 안착했다. 채권자본시장(DCM) 분야에서는 KB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이 대표주관 부문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M&A, 회계법인 외국계 독무대

1분기 M&A 재무자문 시장에서 국내 증권사들은 회계법인과 외국계 투자은행(IB)의 공세에 손도 제대로 못써보고 밀려났다. 바이아웃, 발표 기준으로 딜로이트안진, 삼일회계법인, 언스트앤영한영,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이 1~5위를 차지했다. 극심한 딜 가뭄에 시달리는 가운데 간간히 나온 대형 딜을 누가 수주하느냐에 따라 크게 순위가 요동쳤다. 딜로이트안진은 그린손해보험 매각 당시 인수측인 자베즈PE쪽의 재무자문을 맡았고, 대우건설 사옥 매각도 주도했다. 공교롭게도 올해 발표 기준 최대 딜인 네파 M&A건은 재무자문을 아무도 맡지 않아 리그테이블 순위에 영향을 못미쳤다.

종료 기준으로는 올초 마무리된 웅진코웨이 매각 딜이 순위를 결정지었다. 이 딜의 매각과 매수측에서 자문을 맡았던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우리투자증권, 하나투자증권이 나란히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회계자문 부문에서는 바이아웃, 발표 기준으로 삼정KPMG가 삼일회계법인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1조원에 육박하는 네파 매각 딜에서 인수측 회계자문을 맡은 점이 결정적이었다. 종료 기준으로는 삼일회계법인이 부동의 1위를 지켰다. 법률 자문 부문에서는 김앤장이 발표, 종료 기준으로 모두 1위였다.

○ECM, 한투 우투 1,2위

한국투자증권은 발행규모 1269억원으로 1분기 주식자본시장(ECM) 대표 주관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한진중공업 유상증자(1516억원 규모)의 주관을 맡은 점이 주효했다. 243억원 규모의 신텍 유상증자와 192억원 규모의 코렌텍 기업공개(IPO)도 실적에 보탬이 됐다. 2위는 발행규모 952억원인 우리투자증권으로 집계됐다. 우리투자증권은 한국투자증권과 공동으로 한진중공업 유상증자를 주관했다. 지난해 하위권에 머물렀던 키움증권은 1분기 536억원 규모의 한솔테크닉스 유상증자를 맡으면서 3위로 뛰어올랐다.

1분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선 코스닥시장과 유가증권시장의 온도차가 컸다. LG실트론, 포스코특수강 등 대어들이 상장을 미루면서 공모규모(1819억원)가 지난해 같은 기간(4265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지난해 한건의 IPO도 진행하지 않았던 현대증권제로투세븐(249억원), 우리이앤엘(441억원) 등 2곳의 상장을 도와 IPO부문 1위에 올랐다. 코스닥 상장사 지디(432억원)의 주관을 맡은 미래에셋증권이 2위를 차지했다. 우리투자증권은 LG실트론, 현대오일뱅크 등의 상장지연으로 3위에 머물렀다. ECM부문 전통강자인 대우증권은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DCM, KB투자 나홀로 질주

DCM 분야에서는 KB투자증권이 지난해 강자였던 한국투자증권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올 1분기 대표주관(3조6492억원)과 전체주관(3조9242억원)에서 모두 2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며 2위인 대우증권과도 큰 폭의 차이를 보였다. 1분기 만도(2000억원) 롯데하이마트(3000억원) 하이트진로(2000억원) GS에너지(4000억원) 등의 굵직한 회사채 발행을 담당한 덕분이다.

KDB대우증권는 대표주관(2조3512억원)과 전체주관(2조3512억원)에서 2위를 했다. 반면 지난해 1위를 지켰던 한국투자증권은 대표주관 2조2508억원으로 3위로 떨어졌다.

KB투자증권은 자산유동화증권(ABS) 부문에서도 9608억원 어치를 주관해 1위에 올랐다. 2위인 KDB대우증권(9536억원)은 간발의 차이로 2위가 됐다.

고경봉/심은지/윤아영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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