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무부(USDA)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2년째인 올해 한국으로의 농산물 수출이 6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對)한국 농산물 수출 목표를 지난해 62억달러에 비해 1억달러 더 늘려 잡은 셈이다.
미 농무부는 30일(현지시간) 발간한 국제농업무역 보고서에서 지난해 오렌지·아몬드 등 과일과 견과류, 옥수수·밀 등 곡물류, 소고기 등 육류, 주스·낙농 제품과 같은 가공품을 한국으로 많이 수출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렌지는 2011년 50%였던 관세율이 지난해 한·미 FTA 체결에 따라 30%로 떨어지면서 한국 수출 물량이 같은 기간 1억5200만달러에서 2억1700만달러로 43% 증가했다. 미국이 수출하는 오렌지의 3분의 1가량을 한국이 수입하고 있다. 레몬의 관세도 30%에서 15%로 하향 조정돼 수출이 74% 치솟았고, 관세가 24%였던 체리는 영세율이 적용돼 88%나 더 팔려 나갔다.
보고서는 한·미 FTA에 따른 관세 인하 혜택이 한국 소비자들에게 직접 돌아가고 있으며 롯데마트 수입 과일 판매대에서는 미국산 체리가 최고 인기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아몬드 호두 등 견과류 관세도 거의 폐지돼 한국이 독일 일본 등을 제치고 미국 최대 수출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5~30%였던 와인의 관세도 완전히 제거돼 2010년과 2011년 각각 1000만달러에 그쳤던 수출 물량이 1500만달러로 50% 늘었다.
보고서는 밀, 콩 등 곡물류의 경우 한국으로의 농산물 수출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지만 지난해 미국을 강타한 가뭄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수출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돼지고기 소고기 등 육류 수출은 한국의 구제역 발생 여파로 2011년 가파르게 치솟았다가 작년에 약간 소강상태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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