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청 워크숍] 17초만에 끝난 '인사실패' 사과…민주 "국민을 졸로 보나"

입력 2013-03-31 17:14   수정 2013-03-31 23:41

청와대가 잇따른 인사 잡음에 대해 처음으로 대국민사과를 했다. 대국민사과는 지난 30일 오전 당·정·청 워크숍 직전에 이뤄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아니라 허태열 비서실장 명의였다.

허 실장은 김행 대변인을 통해 “새 정부 인사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인사위원장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인사 검증 체계를 강화해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를 시작으로 고위 공직 후보자들이 연이어 낙마하는 사태에 대해 사과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사과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주말에 기습적으로 이뤄진 데다 대변인의 ‘대독 사과’라는 형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사과문도 2개 문장으로 이뤄져 대변인이 사과문을 읽는 데 걸린 시간은 17초에 불과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비서실장의 직접 대국민사과도 아니고 대변인이 비서실장의 사과문을 대독한 것은 또 다른 오기”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도 “국민을 ‘졸’로 보는 나쁜 사과”라고 꼬집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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