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세계 8위의 경제대국이지만, 이를 뒷받침할 물류기업이 없어 물동량의 80% 이상을 해외 물류기업에 내주고 있습니다. 인천공항공사 사장 시절 DHL이나 페덱스를 보면서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인 물류회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통합 CJ대한통운을 ‘글로벌 톱5 물류회사’로 키워 대한민국의 물류 선진화에 기여하겠습니다.”
이채욱 CJ대한통운 부회장은 대한통운과 CJ GLS의 4월1일 공식 합병을 앞둔 지난 주말 경기 용인시 신덕평물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까지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및 인프라 투자에 총 5조원 이상을 투자해 세계 5위권 물류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으로 CJ대한통운은 매출 4조8000억원(자산 5조5000억원)으로, 세계 20위 수준의 초대형 물류기업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이 부회장은 “세계적인 물류회사로 성장하려면 네트워크를 갖추는 것이 급선무”라며 “먼저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의 로컬 물류회사들을 적극적으로 M&A해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J대한통운은 내년까지 미얀마, 캄보디아, 중동 등에 신규 거점을 확대하고 2020년까지는 유럽, 남미, 아프리카 지역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현재 50% 수준인 국내 ‘3자물류’(독립된 전문기업이 제조업체의 물류를 다루는 방식) 비중을 주요 선진국과 비슷한 70~80% 수준으로 끌어올려 국가 물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이 회사는 양사의 물류 인프라를 재배치하고 통합·운영해 조달·생산·유통·판매·회수·폐기·재활용에 이르는 모든 물류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일괄물류체계를 구축, 연평균 20% 이상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택배에서는 경기 광주시에 수도권 대규모 터미널을 신축하는 등 시설을 확충하고 양사의 기존 네트워크를 공유해 ‘수도권 하루 2배송’ 서비스를 개시하기로 했다. CJ대한통운은 이번 통합으로 시장점유율 38.1%를 차지하게 됐다. 통합택배 서비스는 1일부터 시작된다. 이 부회장은 “택배가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대형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며 “CJ대한통운의 물류 인프라와 CJ GLS의 우수한 정보기술(IT) 역량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구상도 밝혔다. 풍력·태양광발전 물류 수송 및 조립, 군수, 대북 물류 등의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가구·가전 등의 설치 물류에도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이 회사는 2020년까지 매출 25조원(해외 매출 비중 50% 이상)을 달성하고, 해외 50개국 200개(현재 16개국 71개)의 네트워크를 갖춘 세계적 물류기업으로 성장하기로 했다.
한편 그룹 간의 관계 악화로 삼성전자가 CJ GLS에 맡기던 연 3600억원가량의 동남아 물류 계약이 지난해 종료되면서 이 회사는 동남아의 다른 기업 물량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왔다. 이 부회장은 “위기에 대응하면서 조직이 더 강해졌고 시장을 다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용인=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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