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개성공단 안정적 유지 입장 불변"

입력 2013-03-31 17:16   수정 2013-04-01 02:38

입주기업들 긴급 모임 "소모적 논쟁 자제해달라"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개성공단 존폐 위협에도 “공단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31일 밝혔다. 북한의 위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정부의 원칙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개성공단 폐쇄를 거론한데 대해 “개성공단과 남북관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총국의 담화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개성공단에 체류하는 우리 인원의 신변안전을 최우선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310여명이다. 개성공단 출입경은 지난 30일 정상적으로 진행됐고, 휴일인 31일엔 없었으며 1일 재개될 예정이다.

정부는 그동안 북측의 위협에 대해 개성공단은 대북제재 수단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특히 통일부는 올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는 3통(통행·통신·통관) 문제 해결과 노동력 부족 해소, 개성공단 입점 업체들의 공동브랜드 활성화, 개성공단에 대한 국가투자설명회,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노력 등을 통한 개성공단 국제화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개성공단은 1단계 100만평 기반공사를 끝내고 123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그동안 기반시설과 생산시설 등에 9000억원대의 남측 자본이 투입됐다.

한편 개성공단 입주업체 모임인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이날 광화문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성공업지구 발전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소모적인 정치적 논쟁은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협회 측은 ‘소모적인 정치적 논쟁’에 대해 “개성공단이 북한 정권에 달러를 대는 공급원 역할을 한다는 등의 지적이 북한 정권을 극도로 자극했다”고 했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북한 근로자들에게 지급하는 임금은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일 뿐 아니라 월 100~150달러로 우리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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