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랠리 지속 여부 '촉각'

입력 2013-04-01 06:00  

뉴욕증시의 거침없는 질주가 이번주에도 이어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2분기가 1분기보다는 못하겠지만 아직 상승세가 꺾일 시점은 아니라는 견해가 우세한 상황이다.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다우지수는 올해 1분기에만 11.2% 올랐다. 1998년 이후 15년만에 가장 높은 1분기 상승률이다. 다우지수가 1분기에 8% 이상 오른 해는 연간 성적표가 예외없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1분기에 각각 10%와 8.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S&P 500 지수는 마감 기준으로 종전 최고치(2007년 10월의 1565.15)를 넘어선 1569.19에서 한 주를 마감했다.

이제 관심은 장중 최고치(2007년 10월의 1576.09)도 경신할 것인지에 쏠리게 됐다. 시장에서는 1600을 돌파할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돈다.

우선 유럽발 악재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주에는 키프로스 우려에도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1분기를 마쳤다. 유럽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재차 확인된 셈이다.

다음은 유동성의 힘이다. 지난주 미국의 소비자 심리 지수가 떨어지고 4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도 기대에 못 미치는 등 지표가 신통치 않았음에도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정책에서 비롯된 유동성의 위력이 여전하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올해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주가지수에 힘을 보태고 있다. 4월 둘째주부터 새로운 어닝시즌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추가 랠리의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1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가 있었을 것이라는 기대를 전제로 한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시퀘스터(연방예산 자동삭감)의 후폭풍을 감안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한 때가 됐다고 경고한다.

1분기에 주가가 오른 것은 주식 이외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었기 때문일 뿐 펀드멘털에 의한 것은 아니라는 인식이다.

미국 금융기관이 유럽 위기 상황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것도 신중론의 근거로 작용한다.

이번주에는 제조업 지수와 건설지출, 공장주문,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 다양한 지표가 발표된다. 그중에서도 5일 발표될 3월의 고용과 실업률 통계가 특별히 주목된다. 고용 동향은 물가와 함께 Fed의 양적완화 정책에 영향을 주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대외 변수로는 일본과 유럽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일본은행은 3∼4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연다. 새 지도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총재의 양적완화 방안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소집되는 유럽중앙은행 회동은 최근의 역내 상황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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