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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권금리 사상 최저 수준, 차환발행으로 조달비용 절감
- 은행대출도 회사채 발행으로 갚아
- 채권시장 떠났던 기업도 속속 복귀
채권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기업들이 조달비용 절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채권 시장을 떠났던 기업이 하나 둘씩 돌아오고, 평소 은행에서 돈을 빌려 필요한 자금을 충당했던 기업도 회사채로 갈아타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다음달 9일 1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3년 만기 300억원, 5년 만기 700억원어치다. 조달한 자금은 기존에 발행했던 회사채를 상환하고 은행 대출을 갚는데 사용한다. 일부는 설비투자 자금으로 책정했다.
수요예측은 다음달 2일 실시한다. 최근 국고채 금리 하락에 따라 금용비용을 상당 폭 줄이게 됐다. AA- 신용등급을 갖고 있는 현대위아는 공모 희망금리로 3년과 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에 각각 0.15~0.25%포인트, 0.19~0.29%포인트를 더한 수준을 제시했다.
공모 희망금리의 상단에서 발행금리가 결정되더라도 3년 만기 기준으로 연 2.83% 수준의 금융비용을 부담하는 셈이다. 현대위아가 이번에 상환할 회사채는 2010년 연 4.78%에 발행됐다. 단순 계산으로 연 2%포인트 가까이 금융비용을 낮추게 됐다.
CJ는 다음달 9일 5년 만기 1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조달한 자금은 2010년에 발행한 회사채를 상환하는 데 전액 사용된다.
당시 CJ는 3년 만기 회사채를 연 4.5%에 발행했다. 이번에 발행 예정인 회사채의 공모 희망금리는 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에 0.15~0.3%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최고 연 2.95% 정도로 추산된다.
SKC솔믹스 한솔제지 GS에너지 등은 이달 들어 은행 차입금을 갚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했거나 발행할 예정이다.
삼성에버랜드는 다음달 25일 채권시장에서 총 3000억원을 조달한다. 약 8년5개월 만에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이다. 그 동안 영업에서 창출한 현금으로 필요한 자금을 충당했지만 회사채 발행 여건이 좋아지자 채권시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추자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지난 28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13%포인트 떨어진 연 2.45%에 마감했다.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연 2.75%)보다 0.3%포인트 낮은 것으로 사상 최저치다.
증권사 관계자는 "조달 환경이 기업에 우호적인 상황이라 우량 대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려는 분위기"라며 "우량 장기물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충분해 투자자 확보도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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