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기업, 착한 경영] 두산, 해외에 식수·전기·학교까지…'글로벌 나눔'

입력 2013-04-01 15:30  


베트남 중동부 꽝응아이성에서 동쪽으로 40㎞ 떨어진 안빈섬. 지하수가 나오지 않아 물이 귀한 이 섬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두산중공업이 바닷물을 정수해 생활용수로 바꿔주는 해수담수화 설비를 지어준 것이다.

지난해 8월31일 열린 준공식에서 섬 아이들은 생전 처음으로 시원한 물줄기를 맞으며 신나게 물놀이를 했다. 현지 주민은 “원 없이 물을 펑펑 써보는 게 섬사람들 평생의 소원이었는데 500년의 숙원이 이제서야 풀렸다” “오늘이 안빈섬의 기념일”이라며 기뻐했다.

이곳은 0.6㎢ 면적에 120여가구, 5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작은 섬이다. 우기에 받아 놓은 빗물과 외부에서 공급되는 식수에 의존해 1년 내내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두산중공업은 해수담수화 설비를 짓고 부속으로 발전기를 설치해 전기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줬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01년부터 중국에서 ‘희망소학교’를 짓고 있다. 교육 시설을 갖추지 못한 중국 내 낙후지역에 학교를 설립하는 ‘희망공정’ 운동을 통해서다.

지난해까지 총 985만위안(약 17억원)을 지원, 25개 성과 자치구에 소학교 26개를 세웠으며 추가로 6개 학교를 짓고 있다. 올해 쓰촨성, 랴오닝성에 2개 학교를 준공할 예정이다.

단순히 학교를 건립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대리상들이 학교의 명예 교장을 맡아 적극적인 후원활동을 펼친다. 방학기간에는 우수 학생과 교사를 베이징과 옌타이 공장으로 초청해 견문을 넓힐 기회를 제공하는 ‘두산 희망기행 여름캠프’도 병행한다.

지난해 중국에 있는 두산희망소학교의 학생과 교사 57명을 초청해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지주회사(DICI)와 옌타이 공장(DICC)을 둘러보고, 만리장성, 자금성, 중국과학기술관 등 문화 유적지를 답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선박용 디젤엔진을 생산하는 두산엔진은 업종의 특성을 살려 바다 환경보호 활동에 적극적이다. 분기별로 창원지역 두산엔진 출하부두 인근 바닷가와 진해만 등에 버려진 스티로폼, 빈 병, 비닐 등 쓰레기를 수거, 해변 환경 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 11번째 습지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봉암갯벌을 보호하기 위해 환경정화 활동도 벌이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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