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놓을 깜짝실적은 없어
어린이 주주 평가액 올라
‘주가는 천장을 뚫은 기세인데 1분기 실적은 글쎄….’
올 들어 상당수 제약사들의 주가가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상승 곡선을 타고 있지만 오히려 제약사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1분기 영업이 마감됨에 따라 다음주부터 실적을 내놔야 하는데 주가 상승을 뒷받침 할만 수준이 되지 못하고 있어서다.
한 대형 제약사 관계자는 “최근 제약사 주가 흐름은 실적보다 경기방어주라는 제약주의 고유 속성과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섞인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만으론 설명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제약사들, 실적발표 앞두고 고민
제약업계에는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동국제약 경동제약 서울제약 씨티씨바이오 등 1분기 동안 신고가를 경신한 제약사가 즐비하다.
한미약품은 복제약 발기부전치료제 ‘팔팔’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 1월2일 12만1000원에서 출발한 주가가 3개월 새 35% 급등했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해서는 100% 올랐다. 종근당은 올 들어 60% 급등하며 증권사의 목표주가를 뚫고나갈 기세다.
외국계 제약사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라인업을 구성한 유한양행, 혈액제제와 백신 분야로 특화된 녹십자 등 선두권 업체들도 연말 대비 10% 이상 뛰면서 벌써 올해 목표주가에 근접한 상태다. 지난해 실적 악화에 시달렸던 대웅제약도 지난달 28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6만원대에 안착했다. A사 관계자는 “작년에는 M&A 이슈가 있었지만 올해는 특별한 이슈가 없는데도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오히려 부담”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실제 주요 상위사 가운데 1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을 만한 업체는 눈에 띄지 않는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8개 대형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4분기보다 오히려 11.1% 줄어든 860억원 선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서는 83.3% 늘었지만 이는 일괄약가인하(지난해 4월)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B사 관계자는 “이번주 1분기 실적 집계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시장 기대에 부응할 수준은 아니다”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가 오히려 더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오너 3세 아동 주주 평가액 급증
주가 급등에 평가액이 수십억원대인 10세 안팎의 아동 주주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중형 제약사의 어린 3세들은 연초 수천만원대 배당수익에 이어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차익 효과까지 누리고 있다.
필름형 비아그라로 유명한 서울제약은 황우성 회장의 쌍둥이 아들 황지호·지온(9세)군의 보유주식이 연초 대비 20% 올랐다. 1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액이 38억3760만원에 달한다.
각각 18만7500주를 보유한 황 회장의 7세, 11세 조카들의 평가액도 23억6000만원에 이른다. 최성원 광동제약 사장의 아들 윤석(11세)군도 연초보다 늘어난 16억3250억원으로 주식부자 어린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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