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와 함께하는 재테크] 캥거루족과 자녀의 경제 관념

입력 2013-04-02 11:36   수정 2013-04-02 11:40

캥거루족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할 나이가 되었지만 일을 갖지 못한 채 부모에게 얹혀살거나, 취직을 했더라도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의존하는 세대를 말하는데요. 캥거루족의 등장은 어쩔수 없이 부모에게 의지한다는 의미보다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지 않고 자녀의 독립 의지가 약하다는 의미가 강하여 사회적 현상으로 대두되었습니다.

벌써부터 자녀의 독립 문제를 생각해야 하냐구요?

자녀의 경제교육은 암기 과목처럼 외우고 시험보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기에 어릴 때부터 올바른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가 챙기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은.. 강조하지 않아도 잘 아실 겁니다.

부모가 알아서 다 해주는 것을 자녀에 대한 사랑으로 착각하신다면 사랑스런 우리 아이가 훗날 캥거루족이 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녀에게 돈에 대한 인식과 경제 관념을 심어주기 위한 방법, 어떤 것이 있을까요?
자녀에게 돈에 대한 관념을 심어주기 위한 첫 번째는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부모의 도움이 당연하다는 생각 대신에 일정한 나이가 되면 스스로 경제활동을 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우쳐주어야 합니다. 세계적인 가치투자자 워렌 버핏은 돈을 빌리러 온 딸에게 “부모는 은행이 아니다”라며 돈을 내주지 않았습니다.

또한 유태인은 아주 어릴 때부터 자녀에게 철저한 경제교육을 시키기로 유명한대요, 어떤 일이든 가치있는 일을 통해 돈을 벌라고 가르칩니다. 기분이 내킬 때 마다 목돈을 주어 아이가 돈에 대한 가치를 혼동하지 않도록 해주세요. 부모의 도움이 공짜가 아니라는 것을 아는 순간부터 자녀의 경제관이 성립됨을 기억하자구요.

두번째는 자녀가 옳은 일을 하거나 칭찬받을 일을 하면 그 대가에 대한 보상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이 계획한 대로 공부를 했거나, 약속을 잘 지키는 등 착한 일을 하면 그 즉시 칭찬을 해주세요. 미리 칭찬할 일에 대한 대가를 정하고 일정 금액의 용돈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러한 결과를 인센티브라고 하는데요, 자신이 한 일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도록 하는 것은 일에 대한 동기부여와 성취감을 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답니다.

미국인들은 자녀에게 자동차를 닦게 하거나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게 함으로써 돈에 대한 가치와 대가에 대한 보상을 스스로 체득하게 합니다.

부모의 재산을 자신의 것으로 생각하는 자녀에게 확실한 돈의 개념을 알려주고, 경제적 자립심을 갖도록 해 주는 일, 캥거루처럼 품 안에 두고 무조건 다 해주기 보다는 스스로의 삶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의지를 심어주는 일...  지금… 생활 속 작은 일, 쉬운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송윤경 메리츠종금증권 상품M&S팀 과장 yoonkyung.song@meritz.co.kr

*이 칼럼은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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