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주부들 사이서 유명하단 '청소기' 가격이 무려…

입력 2013-04-02 14:01  


한 대 100만 원. 소음도 적지 않다. 무겁기도 하다. 그런데도 강남 주부들이 열광하는 청소기가 있다. 유럽 시장에선 부동의 1위다. 국내에서도 알아주는 영국 '다이슨' 청소기다.

이중 싸이클론으로 미세먼지 99% 잡아

2일 다이슨은 압구정 호림아트홀에서 론칭 행사를 열고 진공청소기 신제품 DC46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청소기 성능을 좌우하는 '집진'(먼지를 한 데 모으는 것)률을 높이기 위해 이중 싸이클론(회오리) 기술을 적용했다. 2단 병렬로 배열된 32개의 싸이클론이 회전하며 강한 원심력을 일으키고 공기 중 먼지를 분리하기 때문에 집진률은 99%에 달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진공청소기는 먼지 봉투나 필터를 사용한다. 하지만 미세먼지로 봉투가 막히거나 공기로부터 미세먼지를 분리하는데 충분한 원심력을 일으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청소를 해도 먼지를 제대로 흡입하지 못하거나 되레 유해 먼지가 청소기 밖으로 배출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이슨 관계자는 "DC46은 싸이클론의 크기를 줄여 공기를 더 빠르게 순환시킨다" 며 "이를 통해 중력의 36만 배에 달하는 강한 원심력을 만들어 미세먼지, 알레르기 유발물질까지 걸러낸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또 본체를 볼 형태로 만들어 쉽게 끌어당길 수 있도록 했다. 수십개의 싸이클론과 강력한 모터 등으로 청소기를 들었을 때의 무게는 다소 무겁지만 막상 청소를 하며 끌고 다닐때는 무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본체와 연결된 정교한 커프와 볼 내부의 중앙회전축이 제자리에서도 360도 방향 전환하도록 만들었다. 70명의 엔지니어들이 3년에 걸쳐 연구한 '볼 테크놀로지'라는 게 회사 측 설명. DC46 가격은 90만 원 후반~100만 원 초반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위주 판매…프리미엄 시장 50% 차지

국내 진공청소기 시장은 삼성과 LG전자가 양분하고 있다. 다이슨, 밀레, 일렉트로룩스 등 유럽 제품들의 점유율은 한 자릿 수로 높지 않다.

하지만 50만 원 대 이상의 프리미엄 청소기에선 상황이 달라진다. 업계에 따르면 다이슨은 국내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08년 국내에 첫 진출한 뒤 매년 두 배씩 성장했다.

다이슨 제품은 가격이 비싼 만큼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의 유통망보다는 백화점 위주로 판매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무역점, 롯데백화점 본점 등 서울 주요 지역 백화점에서 잘 팔린다. 지난 달 청소기 업체 최초로 롯데 본점에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다이슨 관계자는 "무조건적인 확산보다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통한 소비자 신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며 "본사의 방침이며 모든 글로벌 시장에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국내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은 매년 25~30%씩 증가하고 있다. 20만~30만 원 대 제품만을 주로 내놓던 삼성과 LG전자도 50만 원 이상의 고가 청소기를 잇따라 내놨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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