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상인 11.6% 불과
소상공인 10명 중 4명은 지난해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지난달 전국 소상공인 2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소상공인 경영상황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1.4%가 지난해 경영수지 적자를 기록했다고 답했다. 흑자 상태인 소상공인은 11.6%에 불과했다. 또 전체 응답 소상공인의 56%는 지난해보다 소득이 하락했다고 답했다. 부채를 기한 내 상환하기 힘들다고 답한 응답자도 57.4%에 달했다.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도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소상공인의 92.4%는 현재 체감경기를 ‘어렵다’고 답했다. 올해 경영 상황을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질문에는 70.2%가 ‘악화될 것’이라고 답해 경영환경 역시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운영 중인 사업체 수 역시 43.2%는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소상공인의 경영상 애로사항은 ‘내수침체로 인한 판매 부진’이 33%로 가장 많았고, ‘동업종 소상공인 간 과당 경쟁(19.1%)’이 그 뒤를 이었다. 중기중앙회 측은 내수 부진 및 과당경쟁 등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로 폐업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새 정부가 발표한 소상공인 관련 국정과제 중 가장 시급한 것으로는 ‘소상공인 적합업종제도 지정 범위 확대(24.2%)’ ‘소상공인 진흥기금 조성(21.4%)’ ‘대형유통업체의 불공정 거래관행 개선(20.7%)’ 순이었다.
이운형 중기중앙회 소상공인지원단장은 “최근 계속되는 내수 부진과 소상공인 간 과당 경쟁이 심각해져 소상공인들의 경영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 애로사항을 제대로 파악해 적절한 처방을 내릴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 체계와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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