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제목 : 원예치료사·수제초콜릿전문가…고용부 추천 60개 직업
결혼 뒤 출산·육아를 하느라 2년여간 일을 중단했던 박여원 씨(43)는 지난 2006년부터 프리랜서 원예치료사(도시원예 사회적협동조합 소속)로 다시 일하고 있다. 집에만 있다 보니 답답해 사회생활을 하기로 결심했고, 자신이 가장 잘하는 ‘식물 가꾸기’와 관련된 일을 택했다. 원예치료사는 식물을 이용한 정신적·육체적 치료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시·평가하는 직업이다. 초·중·고교의 방과후 수업, 특수학교, 노인 복지관 등에서 한 달에 20회 정도 강의를 해 회당 20만~30만원을 벌고 있다. 박씨는 “살아있는 식물을 활용하는 직업이라 일하면서 나날이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는다”며 “프리랜서인 만큼 개인 사정에 맞춰 스캐줄을 짤 수 있어 아이를 돌보면서 일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대학 졸업 뒤 일본어 강사, 민간연구소 연구원 등으로 일했던 김성미 씨(46)도 결혼 뒤 출산과 육아 문제로 3년 동안 일을 중단했지만 지난 2001년 ‘쇼콜라티에’로 재취업했다. 쇼콜라티에는 직접 초콜릿을 만들기도 하고 수강생을 모집해 강의도 하는 수제초콜릿 전문가를 말한다. 2003년에는 서울 신사동에 초콜릿공방 ‘빠드 두’를 차려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김씨는 “주부들은 가사를 돌보며 이미 요리를 접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초콜릿을 ‘요리’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친숙할 것”이라며 “초콜릿 공부를 하지 않았어도 미술이나 문화 쪽에 관심을 가져온 사람이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일 임신·육아 등으로 경력단절을 겪은 여성들이 재취업하기 좋은 직업 60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 가능성과 선호도를 기준으로 직업훈련기관 담당자 설문조사, 전문가 집단회의 등을 거쳐 선정했다고 정보원은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교육직종 16가지 △금융·보험·경영·사무직종 7가지 △기계·컴퓨터직종 5가지 △문화·디자인·예능직종 3가지 △보건·복지직종 4가지 △상담직종 7가지 △요리·미용직종 6가지 △판매·일반서비스 등 기타직종 12가지로 정리했다.
전문가들은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활성화하면 새 정부의 국정과제인 고용률 70% 달성에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53.5%로 전체 고용률보다 3.7%포인트 낮다. 연령별로는 노동인구가 적은 15~19세(9.1%)와 60세 이상(28.4%)을 제외하면 출산·육아를 할 시기인 30~39세 여성 고용률(56%)이 가장 낮다. 장서영 정보원 부연구위원은 “출산이나 양육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은 재취업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나 알고 보면 취업 가능한 직업이 생각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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