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통합당 의원은 2일 한상대 전 검찰총장이 지난 연말 검란(檢亂) 사태 당시 자신의 자리보전을 위해 자신의 부하인 검찰 주요 간부의 비리를 야당에 제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전 총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면서 때아닌 ‘진실공방’이 전개됐다.
박 의원은 이날 채동욱 검찰총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제보가 있으면 수사를 해야지 왜 야당에 주느냐. 이것이 정의냐”고 목청을 높였다. 채 후보자는 이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현재 미국 보스턴에 머물고 있는 한 전 총장은 박 의원의 주장에 대해 “뚱딴지 같은 소리로,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하면서 논쟁이 붙었다.
한 전 총장의 반박 내용이 알려지자 박 의원은 신상발언을 신청, “이야말로 뚱딴지 같은 얘기다. 한 전 총장은 오전에 자기 자리를 보전하려고 민주당에 부하 간부의 비리제보를 하고 그날 사퇴했다”며 “민주당에서는 이것이 굉장히 위험한 일이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법무부에도 통보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됐던 한 전 총장의 ‘제보’는 검찰개혁 방안을 놓고 한 전 총장과 다른 검찰 간부들이 갈등을 빚으면서 한 전 총장의 진퇴문제로 이어질 때 나온 것으로, 최재경 전 중수부장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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