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동 많이 보면 키 안 커… 부모의 관심 필요

입력 2013-04-03 08:40  


[이선영 기자] 내 아이가 또래의 다른 아이들보다 키가 크고 성숙하다면 부모로서 좋아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성조숙증이 의심되는 경우라면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성조숙증’은 아이의 2차 성징이 일찍 시작되는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여아의 경우 만 8세 이전에 가슴이 발달하고 초경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음모의 발달이나 고환 장축이 2.5cm 이상이 되는 증상으로 판단한다.

성조숙증이 문제가 되는 것은 성장판이 일찍 닫혀 키 성장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성장과정을 거치는 아이에 비해 약 8cm 내외의 키 성장에 손해를 보게 되는 것. 또 아이는 친구들과 다른 신체 모습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는다.

심각한 질환으로서의 성조숙증은 뇌의 시상하부, 뇌하수체 등의 이상 또는 뇌, 고환, 난소 등에 생긴 종양 등에 의해 발병한다. 그러나 키 성장과 연관된 빠른 사춘기로서의 성조숙증은 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원인에 의해 나타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인 콜레스테롤이나 트랜스지방, 과도한 나트륨 등이 들어 있는 인스턴트식품이나 패스트푸드가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환경호르몬으로 영향을 미치는 플라스틱 제품이나 공장, 자동차 매연 등에 의해 성호르몬 분비가 빨라질 수 있다.

더불어 성장클리닉전문 한의원 하이키 강남본원 박승만 원장은 “최근 컴퓨터를 이용한 인터넷 사용에 익숙한 아이들은 선정적인 영상이나 이미지에 쉽게 노출된다”며 “성인사이트, 야한 영상이나 사진, 게임, 광고 등도 성조숙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성인도 낯 뜨겁게 만드는 선정적인 것들에 자주 노출되면 아이는 성적인 부분에 각성이 빨라지게 되며 성호르몬 분비가 촉진된다. 따라서 이는 결국 성조숙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 공공기관의 조사결과 초중고생 중 47.1%가 음란 동영상이나 사진을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초로 음란물을 접한 시기는 초등학교 저학년이 6.4%, 초등학교 고학년이 35.4%로 상당수가 이른 나이에 음란물에 노출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청소년 되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84%가 인터넷에서 음란물을 접촉했고 이 중 96%가 집에서 접속한다는 것이다. 이는 ‘내 아이만은 음란물과는 거리가 멀겠지’라고 안이하게 생각하는 것은 부모의 기대이고 바람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컴퓨터를 가족이 모두 이용하는 거실과 같은 공용 공간에 두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아이의 컴퓨터 사용을 부모가 확인할 수 있게 되고 아이도 스스로 의식하고 자제할 수 있다.

혹은 컴퓨터 이용시간을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식으로 정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이가 정해진 시간을 이용해 자신이 필요로 하는 일을 처리해야한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며 꼭 해야 하는 일에 컴퓨터를 활용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또한 유해사이트나 성인물 차단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도 한 가지 대안이 된다. 하지만 이미 아이의 성조숙증이 의심된다면 위와 같은 예방법의 실천도 중요하지만 하이키와 같은 성장클리닉을 통한 진단과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방치료를 이용하면 원인 분석을 통한 체질개선으로 아이의 건강과 함께 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처방을 받게 된다. 더불어 아이의 키 성장을 위해 성장호르몬 촉진을 분비하는 성장탕과 성장판을 자극하는 성장침 등으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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