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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기평, 주요 계열사 BBB-로 두 단계 낮춰
- 부정적 검토 대상에도 올려
- 나이스신용평가 "자율협약 진행사항 좀 더 지켜봐야"
STX그룹 계열사가 투기등급으로 강등될 위기에 처했다. STX조선해양이 지난 1일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기업평가는 2일 STX그룹 주요 계열사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BBB+를 갖고 있던 STX STX조선해양 STX팬오션 STX중공업을 모두 BBB-로 두 단계씩 낮췄다. 또 부정적 검토 대상에도 올려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을 밝혔다.
이번 조정으로 STX그룹 주요 계열사는 투자등급의 가장 하단에 위치하게 됐다. 한 단계만 하향 조정이 더 이뤄져도 투기등급으로 전락하는 셈이다. 다만 STX에너지와 STX솔라는 A를 유지하고 부정적 검토 대상에만 올렸다.
한기평은 "STX조선해양의 자율협약 신청은 그룹의 경영 정상화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결과적으로 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험이 심화된 데다 자체적인 노력에 의한 경영 정상화 가능성은 약해졌다"고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STX그룹은 작년에 이미 주채권 은행인 KDB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체결하고 자구노력을 진행해왔다.
조선업황의 장기 침체로 STX조선해양이 사업에서 창출하는 현금은 급격하게 줄었다. 채무부담은 계속됐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6500억원어치 회사채를 비롯해 유동성 위험이 급증할 가능성은 높아졌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STX조선해양은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기평에 비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자율협약 진행 사항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TX와 STX조선해양의 BBB+를 유지한 채 하향 검토 대상에만 올렸다.
이삼영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자율협약이 체결되면 당면한 유동성 위험이 경감될 것"이라며 "채권단의 지원 여부와 지원 규모, 지원 방식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있고 대외 신인도 악화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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