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 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평가한 2분기 중소기업 신용위험지수는 34로 3분기 연속 같았다. 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41까지 올랐던 2009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신용위험지수는 경제 주체의 부도 가능성이 증가 또는 감소할지를 나타낸 것으로, -100에서 100 사이에 있으며 기준은 0이다. 지수가 높을수록 은행들은 대출 상환이 어렵다고 본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2011년 1분기 6까지 떨어졌지만 그해 4분기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지난해 2분기부터 30선을 유지하고 있다. 서정의 한은 조기경보팀장은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음식숙박, 건설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의 부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9로 4분기 연속 동일했다.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22로 지난해 4분기 31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았다. 한은 측은 수도권 주택 가격 하락과 다중채무자 등 취약계층의 채무상환능력 저하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의 채무 상황 능력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을 늘릴 예정이다. 2분기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9로 전분기와 같았다. 최근 정부가 은행에 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요구한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대기업(0)과 가계일반(3)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보다 각각 6포인트, 3포인트 떨어졌다. 서 팀장은 “세계 경기 불안이 가시지 않아 대기업에 대한 대출 태도가 중립으로 돌아섰다”며 “가계는 신용등급이 좋은 대상으로만 대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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