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하나. “끝없는 줄 보이시나요? (콘서트에 온 팬들이 희귀병 어린이들에게) 기부를 하기 위한 줄이라니, 다른 무엇보다 훈훈한 모습입니다*_*” (가수 션 트위터)
#장면 둘. “변희재 씨 MBC 사장 공모? 충분히 자격 있어요. 개인 비리 없을 거고. 만약 되신다면 미학을 더 열심히 공부하셔서 MBC를 ‘문화’방송답게 이끌어주세요. 파이팅~ 앙!” (팝아티스트 낸시 랭 트위터)
바야흐로 소셜테이너(socialtainer) 시대다. ‘사회’와 ‘엔터테이너’를 섞어 놓은 이 단어는 사회 이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스타를 지칭할 때 쓰인다. 최근 들어서는 구체적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직접 목소리를 내는 경우를 일컬을 때가 많다.
가수 션의 트위터 내용은 지드래곤 콘서트의 기부금 모금 현황을 적은 지드래곤 서포터스의 트위터 글을 전달한 것이다. 희귀병 어린이를 위해 병원건립 모금활동을 벌이는 션의 ‘만원의 기적’ ‘천원의 기적’에 지드래곤 팬들이 힘을 보탠 ‘기부 팬덤’을 알린 것이다.
낸시랭은 MBC 사장 공모를 둘러싸고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와 트위터에서 설전을 벌였다. 팝아티스트이지만 사실 방송인에 가까운 낸시랭은 대중에게도 ‘호감’과 ‘비호감’ 사이의 ‘시소 놀이’를 펼치는 인물로 꼽힌다.
과연 소셜테이너의 사회적 발언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은 제각각이다. 션처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목소리를 내며 참여를 유도하는 순기능적인 면도 있다. 가수 이효리가 자신의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유기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데 기여한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하지만 표절 의혹에 휘말린 인기 강사 겸 방송인 김미경이나 개그우먼 김미화처럼 섣부른 목소리 때문에 이미지가 추락하는 경우도 많다. 김미화는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진 뒤 SNS를 통해 “제 부주의로 표절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며 “저를 아끼고 사랑해 주신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히고 시사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불거진 당일에는 일부 매체와 인터뷰에서 표절 논란을 부인해 당일 바로 사과한 배우 김혜수와 대비되기도 했다.
김미화는 과거 출연금지 명단을 언급한 글을 남겨 논란을 일으켰고, 김여진은 자신의 트위터에 “문재인 캠프와 연관된 사람이라고 방송 출연을 제재받았다”고 공개해 인터넷을 발칵 뒤집어놓기도 했다.
문제는 스타들이 자신의 ‘의견’이 아닌 ‘사실’을 적시하느냐 하는 것이다. 대중은 스타의 이야기를 ‘사실’처럼 받아들이고 ‘공식화된 기록’으로 간주하곤 하기 때문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스타들이 제3자를 거치지 않고 가감 없이 자신만의 목소리를 낸다는 점에서 SNS를 통한 사회적 발언은 의미가 있지만 자신의 발언에 따르는 사회적 책임을 질 자세가 돼 있는지를 생각해보고 말을 해야 한다”며 “화제의 중심에 서기 위한 방편으로 삼는 경우가 있다는 비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도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들에게 SNS는 훌륭한 소통의 도구이긴 하지만 자칫하면 소모적인 논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도 있다는 점에서 발언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재원 텐아시아 기자 jj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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