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반등 탄력은 약할 수 있지만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을 기반으로 지수 저점을 산출했을 때 코스피 1920~1950선 사이에서는 주식 비중 확대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4일 오전 10시4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29.81포인트(1.50%) 하락한 1953.41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고용 지표 부진과 북한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대규모 리콜 사태도 지수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 도발과 경기 우려 등을 해소할 수 있는 지표가 확인돼야 하지만 기업의 펀더멘탈적인 측면을 감안했을 때 코스피 지수 1920~1950선 사이에서는 주식 비중을 확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지수 저점은 전저점 수준인 1940선 정도로 잡고 있다"면서 "현재 수준에서 추가적인 하락이 이어질 수 있지만 1940선 정도까지 더 내려 간다고 가정하면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주가수익비율(PER) 8배 초반 수준까지 하락하게 돼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의 이익을 100조원 정도로 예측하고 있는 만큼 밸류에이션 8.6배 수준인 1920선 정도가 지수의 바닥이 될 것"이라며 "1950선 밑으로 내려간다고 가정하면 1920선을 저점으로 두고 매수 관점으로 접근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1920~1930선이 의미있는 지지선이 될 것"이라면서도 "미국 경기 둔화 우려와 대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추세적인 대응이 어려운 국면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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