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부진에 뼈깎는 구조조정…자산관리시장이 새 성장동력

입력 2013-04-04 15:30  

Cover Story - 한국투자증권

증권업황과 전망

거래대금 위축 2년째 지속…바닥론 속 증시 상승 기대
새 정부 경기부양 의지 '긍정적'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오르내리는데 ‘증권가 구조조정’이니 ‘위기의 중소형 증권사’니 하는 말들이 신문 지면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언급되는 이유는 뭘까. “지점 영업맨들이 체감하는 업황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나쁘다”는 얘기가 적지 않다. 실제로 2012 회계연도 3분기(2012년 10~12월)엔 61개 증권사 가운데 40%(24개)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누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에 불과했다.

증권사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주요 수익원인 브로커리지(중개매매) 업무의 수익성 둔화 때문이다. 2009~2011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8조원 수준이었지만 작년 4월 이후 6조원대로 급감했다. 소매 브로커리지 부문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 위한 거래대금 수준은 하루 평균 7조원 내외로 파악된다. 2008년 금융위기 때의 거래대금이 오히려 지금보다 더 많았다. 강한 반등이 나타났던 2009년 4~5월에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최소한 변동성이라도 강했던 금융위기 때보다 지점 주식영업 업황이 좋지 않은 것이다.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했던 거래대금 축소가 2년째 이어지면서 거래대금 감소가 추세로 굳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금처럼 증시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박스권 장세에서는 거래대금 부진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다만 업황이 지금보다 더 악화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업황 바닥에 대한 기대’와 ‘증시 동반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는 여전하다.

2008년 이후 월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6조원을 넘지 못한 달은 63개월 중 7개월에 불과했다. 연휴 등으로 거래일수가 적었던 2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5조5000억원으로 2008년 8월 금융위기 당시의 4조9000억원 다음으로 적은 수준이다. 따라서 요즘 거래대금 규모가 평균치로 어느 정도 회귀할 수 있다면 업황이 더 나빠질 가능성은 낮아진다.

브로커리지 수수료율 하락도 증권사 수익률 둔화를 가속시키고 있다. 스마트폰 대중화에 힘입어 모바일 거래 비중은 2009년 2% 미만에서 10%를 웃도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모바일 거래는 대부분 0.015%의 저렴한 수수료율을 적용받기 때문에 모바일 거래가 늘어날수록 수익성이 나빠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자산관리시장의 히트상품 부재, 기업금융(IB) 시장 축소 등도 업황 부진을 심화시키고 있다. 깜짝 금리인하로 채권 운용이익이 발생했던 작년 7월이 재현되길 기대하기 힘든 점도 실적 기대치를 낮춘다.

특히 작년 주식자본시장(ECM)은 ‘재앙’으로 불릴 정도로 축소됐다. 실물 경제와 주식 시장이 모두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던 기업들마저 계획을 철회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은행들의 2012년 ECM 규모는 3조1000억원으로 2011년 8조2000억원 대비 62.2% 감소했다. ECM 수수료 수익은 50.1%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도 수익성을 둔화시킨 요인이다. 신용거래, 주식워런트증권(ELW) 거래, 환율(FX)마진 거래 등 고위험 투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펀드, 랩어카운트, 고객예탁금 이자와 같은 다양한 수익원들의 마진이 축소됐다.

이처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업황 부진과 경쟁 심화, 규제 강화 등으로 증권사들의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됐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자본잠식 상황에까지 직면해 있다. 금융당국도 ‘위기의 중소형 증권사 살리기’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실효성 있는 정책이 제시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정책 규제가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 자체는 충분히 긍정적이다. 또 새로운 정부 출범과 함께 ‘허니문 신드롬’으로 불리는 경기 부양 기대도 존재한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지점 축소, 구조조정 등을 통해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작년 말 증권사 지점 수는 총 1623개로 1년 새 149개(8.4%)가 줄었다. 이에 따라 판매관리비도 분기 평균 5%씩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몸집 줄이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실적 턴어라운드가 나타나면 개선세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

그렇다면 증권업계의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은 무엇일까. 단기적인 성과로 가시화되기는 쉽지 않겠지만, 노령화 및 저금리 추세로 자산관리 부문의 성장성은 여전히 높다. 증권사들 입장에서도 브로커리지 위주의 수익구조를 탈피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와 장기거래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는 자산관리 부문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국내 자산관리 시장은 금융위기 이전의 펀드 일변도에서 벗어나 최근 랩어카운트, 주가연계증권(ELS), 소매채권, 신탁, 방카슈랑스 등으로 다변화되는 추세다. 또한 중위험·중수익, 절세, 월지급식 금융상품이 향후 자산관리 시장의 3대 트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 mjson@shinh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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