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페이팔 마피아·중곡제일시장·나주 화탑마을…朴정부의 '창조경제 모델'

입력 2013-04-04 16:47   수정 2013-04-05 01:23

미국 실리콘밸리의 ‘페이팔(Paypal) 마피아’, 서울 광진구의 중곡제일시장, 전남 나주 화탑마을.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이 직접 예를 든 ‘창조경제’의 사례들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창조경제의 핵심은 규제 완화와 여러 분야의 융합”이라며 “창조경제가 추상적이라는 지적이 많은데, 찾아보면 다양한 사례들이 많다”고 말했다.

페이팔 마피아의 역사는 2003년 이스라엘 청년 9명이 전자상거래 프로그램으로 ‘페이팔’을 창업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페이팔을 팔아 15억달러를 벌어들였다. 9명의 동업자들은 순식간에 부호 반열에 올랐지만, 이들의 ‘창업본능’은 여전했다. 이들은 이후 후배들의 창업 도전에 거리낌 없이 투자했다. 페이스북과 유투브, 링크트인 등의 기업들이 이들 9명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최근 벤처 기업 인수·합병(M&A)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는데, 그 모델이 바로 페이팔 마피아”라고 설명했다.

서울 중곡시장 역시 창조경제 모델 중 하나다. 중곡시장은 재래시장과 정보통신기술(ICT)이 만난 대표적 사례다. SK텔레콤이 태블릿PC 기반 매장지원서비스 ‘마이샵’을 지원하면서다. 박 대통령은 2월8일 중곡시장을 다녀온 직후 참모들에게 “다른 재래시장도 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나주 화탑마을은 농촌의 생산력과 관광 산업, 선진 유통구조가 만난 사례다. 화탑영농조합이 직접 이 지역에서 생산된 한우를 판매하는 구조를 갖췄고, 관광객들이 구경할 꺼리도 만들었다. 청와대는 화탑마을의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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