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민족혼 말살정책의 하나로 허문 서울 종묘~창경궁 구간이 83년 만에 일제 강점기 전 모습 그대로 연결된다.
서울시는 1931년 일제가 도로(현 율곡로)를 만들면서 허문 종묘~창경궁 사이 담장 498m를 내년까지 복원한다고 4일 발표했다. 시는 2014년 12월까지 80.3m 구간의 기초석을 포함한 498m 길이의 궁궐 담장을 1931년 발간된 조선고적도와 1907년에 제작된 동궐도를 근거로 원형 복원할 계획이다.
시는 현 도로가 있는 지반의 높이를 도로개설 이전의 옛 모습대로 높이를 맞추는 대신 300m 구간에 지하터널을 설치해 차도를 만들 예정이다. 터널 내부 양측에는 차도와 분리되는 박스 형태의 자전거 겸용 보도를 설치한다.
터널 상부는 흙으로 덮어 종묘와 창경궁을 잇는 녹지를 조성한다. 터널 상부 녹지에는 참나무류, 귀롱나무, 국수나무, 진달래 등 창경궁과 종묘에 분포된 고유 수종을 심어 다층구조의 전통 숲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임금이 비공식적으로 종묘를 방문할 때 이용해왔으나 1931년 일제가 창경궁과 종묘를 갈라놓고 일본식 육교로 연결하면서 사라진 북신문도 복원된다. 또 그동안 문화재 때문에 확장할 수 없었던 창덕궁 돈화문~원남4거리 약 690m 병목구간을 왕복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한다. 이달 기준으로 공정률은 32%로, 2014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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