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4704억·선물 1만 계약 순매도…주가 출렁
'리콜' 현대·기아차 하락…北 리스크 당분간 부담
북한의 연이은 군사 도발 위협으로 주식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대규모 리콜과 미국 양적완화 정책 수정 가능성까지 겹쳐 4일 코스피지수는 1960선이 무너졌다. 종전 북한 리스크는 일회성에 그쳤으나 이번엔 상당 기간 지속될 상수(常數)가 될 가능성이 높아 증시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외국인 9개월 만에 최대 선물매도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77포인트(1.20%) 떨어진 1959.45로 마감하며 나흘째 약세를 보였다. 하루 낙폭으로는 작년 10월26일 이후 최대다. 이날 오전 한때 북한이 개성공단 근로자들을 모두 나가라고 한 것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코스피지수는 120일 이동평균선이 있는 1938.89까지 밀리기도 했다. 외국인은 꾸준히 매물을 쏟아내며 4704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지수가 반등할 틈을 주지 않았다.
북한이 이날 미국을 겨냥해 군사적 실전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엄포를 놓자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도 우르르 빠졌다. 총 9992계약을 순매도했다. 지난 1월8일 외국인들이 1만4650계약을 순매도했지만, 당시는 매수주문 실수를 털어낸 물량이어서 이를 제외하면 약 9개월여 만에 최대 규모다.
심상범 KDB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이 미국 시장이나 이머징마켓과 달리 한국에서만 선물을 매도하고 있다”며 “북한 리스크 외에 다른 원인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매도 규모가 워낙 커 겁이 날 정도”라고 그는 덧붙였다.
종목별로는 현대차(-5.05%) 기아차(-3.27%) 현대모비스(-3.05)가 대규모 리콜 발표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도 외국계가 5만5000여주 순매도하면서 0.99% 하락했다. LG화학은 2.19%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2.73(0.49%)포인트 빠지며 555.23으로 약세를 보였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추가 반영되나
증시 전문가들은 북한 리스크로 인해 ’코리아 디스카운트’(지정학적 불안으로 인한 주가 저평가)가 추가 반영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추가될 경우 올해 주가 상승 기대감은 사실상 접어야 하기 때문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 이사는 “북한 리스크가 펀더멘털(경제기초체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면 저가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도 “과거 북한 리스크는 일회성에 그친데 비해 이번엔 대치국면이 장기화하면 한국 증시만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돼 지수가 박스권에 갇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증시와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북한 리스크 때문에 지속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센터장은 “전쟁 임박 상황까지 가지 않는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추가 반영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 들어 외국인은 한국에서 주식을 매도했지만 채권을 5조원어치가량 사들였다”며 “전쟁이 일어나면 국채 등은 휴지조각이 되기 때문에 외국인이 전쟁발발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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