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은 ‘전기의 날’이다. 113년 전인 1900년(광무 4년) 4월10일, 가로등 3개가 종로 전차정류장에 점등됐다. 한국 최초로 민간에 전깃불이 밝혀진 것이다.이렇게 이 땅에 전기가 들어온 지 한 세기가 훌쩍 지났고, 그동안 우리 전력산업은 국가 경제 성장을 견인해왔다. 이제 한국 전력산업은 송배전 손실률 및 호당 정전시간 등 주요 지표에 있어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작년 3월 기준 발전설비용량은 8100만㎾를 넘어섰다. 이는 1961년 대비 223배 커진 것이다. 전력판매량 역시 392배나 성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 쾌거에 이어 추가 원전 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또한 멕시코, 중동, 베트남 등에서 대규모 발전 및 송배전사업을 신규로 수주하는 등 해외사업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 전력예비율은 상시적으로 위협받고 있으며, 올해 역시 최대전력 수요가 경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와 전력산업계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국민이 안심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에너지 수급체계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때마침 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 부서 가운데 ‘전기’라는 이름이 사라진 지 7년 만에 ‘전자전기과’를 신설했다. 이는 ‘전기’의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된 개편으로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번 ‘전자전기과’ 신설을 통해 전력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적 논의와 수출활성화 대책 등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로 48회를 맞는 ‘전기의 날’ 기념식이 10일 열린다. 전기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50여명에게 훈·포상이 주어진다. 이날 행사를 계기로 전기의 소중함과 고마움이 온 국민에게 재인식되고, 에너지절약 습관이 범국가적으로 정착되길 기대하는 마음 또한 간절하다. 아울러 전력공급 안정화를 근간으로 미래전력기술의 조기 개발과 국제표준 선점 등을 통해 세계 전력시장 진출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가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김무영 <대한전기협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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