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3~5% 하락…품질신뢰 회복 이어져야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에 나서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4일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각각 5.05%, 3.27% 떨어졌다. 결함을 인정하고 무상 수리해주는 리콜 조치를 신속히 취해 지난해 11월 연비 논란 때보다 주가 영향은 미미한 편이다. 한편에선 품질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자발적 리콜로 피해 확산 대응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리콜하는 차량은 브레이크등 스위치 결함과 측면 에어백 결함이 있는 190만대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한 123만대의 약 1.5배에 이르는 규모다. 현대차의 쏘나타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싼타페, 기아차의 옵티마(국내명 K5) 쏘렌토 쏘울 등 2007~2011년 생산한 13개 차종으로 국내외 주력 모델 상당수가 포함됐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도 제동등이 켜지지 않거나 계기판에 차체자세제어장치(ESC) 표시등이 꺼지지 않고 정속주행장치(크루즈 컨트롤)가 해제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리콜 원인은 설계 결함도 제품 결함도 아니다”며 “최대한 빨리 수습하겠다”고 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차종에만 해당하는 에어백 결함을 제외하고 브레이크 페달 스위치 작동 불량에 해당하는 차종도 리콜하기로 했다. 국내는 구형아반떼 싼타페 베라크루즈 등 현대차 11만대, 구형카렌스 쏘렌토 쏘울 등 기아차 5만대 등 16만대다. 이렇게 되면 리콜 규모는 2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리콜 규모와 브레이크등 스위치를 교체하는 데 드는 비용을 파악 중”이라고 했다.
업계는 브레이크등 스위치를 교체할 때 부품 가격은 개당 3000원 정도지만 공임 등을 포함하면 현대차 약 700억원, 기아차 약 4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비 사태보다 주가 영향 미미
주식시장에선 현대 기아차의 단기간 주가 조정은 피할 수 없겠지만 인명사고가 발생하지 않았고 자발적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 현대차는 5.05% 하락한 20만7000원, 기아차는 3.27% 떨어진 5만3300원으로 마감했다. 현대위아도 3.0% 하락하는 등 자동차 부품주들도 내림세를 보였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현대·기아차에 대해 연비 과장 판정을 내린 후인 지난해 11월5일 현대차(-7.2%) 기아차(-6.94%) 주가 낙폭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업체의 리콜이 드문 일은 아닌 데다 현대·기아차의 조치가 적절했기 때문에 소비자의 구매 행태에까지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며 “이번 리콜에 따른 손실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 영향은 단기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비 과장 사건보다는 영향이 작을 것”이라며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성장이 한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인 데다 이번 리콜이 한국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견제로 해석될 수 있어 투자심리에는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전예진/이고운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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